‘케이블 타이’ 어디로?…장윤기 차량서 사라진 ‘핵심 단서’
2026.07.06 21:48
| 연합뉴스 |
‘장윤기 사건’ 담당 수사팀장이 증거인멸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이유는 수사 초기 발견됐던 ‘결박 도구’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기 때문으로 파악됐다. 이는 장윤기를 최소 무기징역 이상으로 처벌할 수 있는 ‘강간살인죄’의 핵심 단서가 사라졌다는 점에서 파장이 상당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장윤기 사건 담당 수사팀장이었던 A 경감은 지난 5월 5일 사건 직후 장윤기의 차량(SUV)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일부 증거를 인멸한 혐의를 받아왔다. 그의 혐의는 범죄 증거물의 직접 인멸 행위인 것으로 전해졌지만, 구체적인 내용이나 동기 등은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
6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5월 5일 장윤기(23)를 체포한 직후 주거지와 SUV 등에서 증거물 수집에 착수했다. 사건을 배당받은 광주 광산경찰서 형사과 소속 A 경감의 수사팀은 장윤기 차량 수색을 담당했는데, 당시 SUV 안에는 케이블 타이가 있었다고 한다. 또 케이블 타이가 발견된 SUV는 피해자 납치의 수단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검찰 보완수사를 통해 장윤기의 진짜 범행 목적은 여학생 ‘납치 및 강간’으로 규명됐지만, 제압에 필요한 결박 도구는 현재까지 단 1점도 확보되지 않았다.
SUV 내 케이블 타이가 사라진 사실은 현직 경찰관인 장윤기 아버지와 수사 담당자 간 유착 의혹을 살펴보는 경찰청 감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현장 수색 당시 수사팀은 과학수사대 도착 전 차 안에서 케이블 타이를 발견했지만, 이를 증거물로 확보하지 않았다. 이후 케이블 타이 소재가 파악되지 않으면서 경찰은 수사팀 책임자 A 경감을 증거인멸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또 다른 주요 증거인 SUV는 혈흔 및 지문 채취 등 기본적인 감식만 마치고 사건 이튿날 곧바로 장윤기 아버지에게 인계됐다.
검찰 보완수사로 SUV 추가 압수수색이 착수된 5월 하순까지 장윤기의 아버지는 보름가량 이 차량을 몰고 다닌 것으로 전해져 증거물이 장기간 훼손된 셈이다. 경찰 수사팀으로부터 사건 사흘 뒤 아들 자취방 주소와 출입 비밀번호를 전달받은 장윤기의 아버지는 주요 증거물 가운데 하나인 ‘훼손된 리얼돌’을 폐기하기도 했다.
검찰 보완수사에서 장윤기의 아버지는 “아들이 범행이 성범죄와 연관되는 것이 우려됐다”고 리얼돌 폐기 사유를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경찰은 장윤기를 일반 살인죄로 송치하고 나서 다른 성범죄 혐의도 조사 중이었는데, 이때의 주요 수사 상황도 살인 혐의와 마찬가지로 아버지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법조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장윤기의 자백 등 강간살인 혐의의 직접 증거가 없는 상황이라면 차량 내 결박 도구는 핵심 단서로 재판에서 다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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