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수기’ 오명 벗을까…자산운용사 의결권 반대율, 8.2%로 소폭 상승
2026.07.06 16:28
-VIP·삼성·NH-아문디 모범사례…신한·우리·삼성액티브 개선 필요
[헤럴드경제=송하준 기자]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주주총회 의결권 행사율과 반대율이 지난해보다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국민연금과 비교하면 반대 의결권 행사에는 여전히 소극적인 데다 일부 운용사는 형식적인 공시와 미흡한 내부 관리체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감원은 오는 13일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와 간담회를 열고 주주권의 충실한 행사를 유도하기 위한 세부 지도에 나설 계획이다.
금융감독원은 국내 공·사모 자산운용사 285개사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공시한 의결권 행사 내역 총 4만6827개 안건을 점검한 결과 의결권 행사율은 91.8%, 반대율은 8.2%를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행사율은 2024년 79.6%, 2025년 91.6%, 올해 91.8%로 높아졌고, 반대율도 5.2%, 6.8%, 8.2%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체 안건 가운데 찬성은 82.4%(3만8602건), 반대는 8.2%(3848건), 불행사·중립은 9.4%(4377건)였다. 반대 의견은 임원 보수 안건(11.7%)이 가장 높았고 정관 변경(9.2%), 이사·감사 선·해임(7.2%)이 뒤를 이었다.
다만 국민연금과 비교하면 자산운용사의 반대 의결권 행사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금감원이 참고 수치로 제시한 2025년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율은 99.8%, 반대율은 23.1%였다.
공시의 충실성은 개선됐지만 형식적인 의결권 행사도 여전했다. 점검 대상 운용사 285개사 가운데 121개사(42.4%)는 의결권 안건의 절반 이상을 ‘주주총회 영향 미미’, ‘주주권 침해 없음’ 등 형식적인 문구로 기재했다. 모든 안건에 일괄 불행사를 한 곳은 50개사, 일괄 찬성을 한 곳은 82개사였다.
운용사 규모별 의결권 행사 체계의 격차도 확인됐다. 공모운용사 67개사 가운데 의결권 등 주주권 행사 전담조직을 운영하는 곳은 18개사(26.9%)에 그쳤다. 나머지 49개사는 독립된 전담조직 없이 운용·리서치 부서나 경영지원 등 백오피스 부서에서 관련 업무를 겸하고 있었다. 주요 안건 심의·의결을 위한 수탁자책임위원회 등 별도 의사결정기구를 설치한 곳은 40개사(59.7%)였고, 의결권 관련 업무를 핵심성과지표(KPI)에 반영한 곳은 20개사(29.9%)였다.
금감원은 삼성자산운용과 NH-Amundi자산운용, VIP자산운용을 모범 사례로 선정했다. 반면 신한자산운용과 우리자산운용,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내부 관리체계와 의결권 행사 사유 공시 측면에서 개선이 필요한 미흡 사례로 지적됐다.
최근에는 운용사의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가 실제 주주총회 결과를 바꾸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29일 열린 월덱스 임시주주총회에서는 행동주의 펀드인 VIP자산운용이 이사 보수한도 상향 안건에 반대하며 국내외 기관투자자와 일반주주의 지지를 받아 관련 안건 3건을 모두 부결시켰다. 금감원도 이번 점검에서 VIP자산운용을 운용 규모 대비 가장 많은 전담 인력을 두고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와 주주활동을 수행한 모범 사례로 선정했다.
금감원은 오는 13일 자산운용사 CEO 간담회를 열어 신인의무 이행 강화와 충실한 주주권 행사 방안을 논의하고, 7~8월에는 공·사모 운용사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어 모범·미흡 사례를 공유할 계획이다.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댓글 (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아문디의 다른 소식
모든 소식을 불러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