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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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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의 10만달러 투자법…지금 사야할 종목·ETF

2026.07.06 18:43

Global Money Club

월가는 지금 10만 달러를 어디에 투자할까. 블룸버그는 폴 카거 트윈포커스 공동창업자 겸 매니징 파트너, 빅토리아 페르난데스 크로스마크 글로벌 인베스트먼트 수석 시장전략가, 맷 말리 밀러 타박 수석 시장전략가에게 같은 질문을 던졌다. 세 전문가의 답변과 안드레 얍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ETF 리서치 어소시에이트의 ETF 대체안을 바탕으로 주식·ETF·펀드 등 27개 투자처를 다섯 가지 투자 전략으로 다시 분류했다.

의외로 가장 많이 나온 답은 “엔비디아를 팔라”가 아니었다. AI 랠리가 흔들린다고 성장주를 모두 버릴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다만 엔비디아 하나만 바라보는 장세도 아니다. 월가는 10만 달러 투자처로 수익성이 검증된 성장주, 결제·헬스케어·에너지 대표주, 산업재·소재 ETF, 그리고 일본·금·원유 같은 분산 자산을 함께 제시했다. 핵심은 압축과 분산이다. AI에 올라타되, 포트폴리오의 운명을 AI 하나에 걸지는 말라는 얘기다.

① AI는 버리지 않는다, 다만 ‘숫자가 증명된 성장주’만 남긴다
AI 랠리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반도체와 기술주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월가 전문가들의 결론은 “기술주를 팔라”가 아니다. 오히려 인공지능, 자동화, 클라우드 인프라, 디지털 플랫폼처럼 장기 생산성 변화를 이끄는 성장주는 여전히 포트폴리오 한쪽에 남겨야 한다는 쪽에 가깝다. 달라진 것은 선별 기준이다. 단순히 주가가 강하다는 이유만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수익성, 자기자본이익률, 잉여현금흐름, 밸류에이션이 함께 받쳐주는 종목만 남기라는 뜻이다.
김주원 기자

그 기준에서 가장 먼저 거론되는 종목은 여전히 엔비디아다. AI 대표주인 동시에 높은 수익성과 자기자본이익률을 갖춘 기업이다. 페르난데스 전략가는 "모멘텀뿐 아니라 우리가 중요하게 보는 다른 요인도 함께 갖췄다"고 평가했다.

같은 성장주 안에서는 어도비도 다시 볼 만한 종목으로 꼽힌다. 어도비도 수익성과 이익수익률이 뛰어난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추천됐다. AI 기대가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된 다른 종목과 달리, 눌린 주가와 견조한 이익 구조를 함께 볼 수 있다는 평가다.

② 이제 시장은 ‘종목 장세’다
이번 투자 조언에서 중요한 변화는 시장이 다시 종목을 골라야 하는 장세로 들어서고 있다는 진단이다. 한동안은 모멘텀과 고베타 주식이 시장을 끌었지만, 최근 이런 종목들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제는 주가가 많이 오른 종목보다 실제로 돈을 잘 벌고, 그 이익이 주가 대비 충분히 매력적인 종목을 고르라는 뜻이다.
김경진 기자

사이버보안에서는 포티넷이 이름을 올렸다. 디지털 전환이 이어질수록 보안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는 대표주다. 헬스케어에서는 일라이릴리가 핵심 종목으로 꼽힌다. 비만 치료제와 신약 파이프라인을 앞세운 대표 성장주로, 경기방어주 성격뿐 아니라 구조적인 성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③ 금융주는 결제 인프라와 은행주 모멘텀으로 나눠 봐야 한다
금융주는 이번 10만달러 포트폴리오에서 의외로 중요한 축이다. 다만 금융주를 하나로 묶으면 안 된다. 첫 번째는 은행이 아니라 결제 인프라다. 비자와 마스터카드가 여기에 해당한다. 두 회사는 전 세계 카드 결제망을 운영하는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 기업이다. 소비가 급격히 무너지지 않는 한 결제량은 유지되고, 현금에서 디지털 결제로 이동하는 장기 흐름도 계속된다.

은행주는 다른 논리다. 말리 전략가는 은행주가 최근 강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고, 이전 고점을 테스트하는 구간에 있다고 본다. 그래서 SPDR S&P 은행 ETF와 SPDR S&P 지역은행 ETF를 주목한다. 수익률곡선이 가팔라질 경우 은행의 순이자마진 개선 기대가 붙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결제주는 안정적인 고수익 사업모델, 은행주는 모멘텀과 금리 구조 변화에 대한 베팅으로 나눠 보는 게 맞다.
김경진 기자

④ 알고리즘 자금은 ‘직전 고점 돌파’에 붙는다
모든 투자 아이디어가 실적과 밸류에이션에서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일부 월가 전략가는 지금 장세를 모멘텀 관점에서 본다. 산업재와 소재주는 올해 초 고점에 근접해 있고, 이 고점을 돌파할 경우 모멘텀 추종 자금과 알고리즘 매매가 추가로 붙을 수 있다는 논리다.

이 관점의 배경에는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버티고 있다는 판단이 있다. 고용과 소비 지표가 급격한 침체를 가리키지 않는다면, 경기민감 섹터가 다시 움직일 수 있다. 산업재와 소재주는 AI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경기 연착륙 시나리오에서는 오히려 뒤늦게 자금이 몰릴 수 있는 구간이다.

이 전략에서는 개별 종목보다 섹터 ETF가 더 적합하다. 산업재·소재 ETF는 신고가 돌파 시 모멘텀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큰 투자처로 꼽혔다.

⑤ 한 가지 시나리오에 포트폴리오를 걸지 않는다
월가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경계한 것은 한 가지 테마에 대한 과도한 의존이다. AI와 미국 대형 성장주는 계속 가져가되, 포트폴리오 전체를 미국 기술주 하나에 묶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성장주와 함께 일본, 금 등 분산 자산을 담는 '바벨 전략'을 제시했다.
김경진 기자

카거 파트너는 "투자자는 혁신 사이클에 계속 노출돼야 하지만, 포트폴리오 전체가 하나의 시장과 하나의 테마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일본은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환원 확대에 따른 재평가 기대가 투자 포인트다. 금은 지정학 리스크와 달러 가치 하락에 대비하는 대표 안전자산으로 꼽혔다.

월가가 제시하는 10만 달러 투자법의 핵심은 압축과 분산이다. 성장주는 버리지 않되 숫자로 검증된 종목만 남기고, 결제·헬스케어·에너지처럼 실적 체력이 있는 업종을 함께 본다. 동시에 일본과 금 같은 비상관 자산을 섞어 포트폴리오 전체를 하나의 시나리오에 맡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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