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채권 개미 구한다”…‘금융 저승사자’ 이복현 첫 타깃 된 증권가
2026.07.06 17:52
‘검사 출신 칼잡이’ 이복현 전 금융감독원장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돌입한 중앙그룹 계열사 채권 투자자들의 구원투수로 나선다. 금감원장직을 내려놓고 변호사로 개업한 이 전 원장의 첫 수임 사건이다. 채권 발행 주관사들을 상대로 한 법적 공세가 예상되면서 여의도 증권가에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6일 법조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 전 원장은 법무법인 창천과 손잡고 이번 주 중 중앙그룹(JTBC 등) 계열사 채권 투자자들과 정식 수임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번 사건을 맡게 되면 지난해 6월 금감원장 3년 임기를 마친 뒤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한 그의 첫 번째 전면전이 된다.
투자자들은 중앙그룹 계열사의 대규모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로 채권이 휴지 조각이 될 위기에 처하자 해당 채권의 발행 주관사를 상대로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회(분조위) 제소는 물론 민·형사상 전방위 소송을 준비 중이다. 금융권의 불완전판매와 시장 교란 행위를 엄단했던 전직 금감원장이 직접 투자자 측 대리인으로 나서 금감원 분조위를 두드리는 전례 없는 상황이 연출되는 셈이다.
이 전 원장의 칼끝이 향할 곳은 채권 발행 주관사들이다. 하지만 주관사 업무를 맡았던 신한투자증권과 키움증권 측은 이 전 원장의 등판 사실을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 금투업계 관계자는 “불완전판매나 실사 의무 위반 등을 누구보다 날카롭게 파고들 인물”이라며 “주관사들 입장에서는 가장 피하고 싶은 최악의 상대를 만난 격”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사태는 지난달 12일 종합편성채널 JTBC가 총 206억원 규모의 유동화 차입금을 만기 상환하지 못하고 디폴트를 선언하면서 촉발됐다. 중앙그룹의 숨겨진 재무 위기가 수면 위로 드러난 순간이었다.
이후 사태는 그룹 전반의 붕괴로 번졌다. 디폴트 선언 이틀 뒤인 지난달 14일 중앙홀딩스, 콘텐트리중앙, 중앙피앤아이, 메가박스 중앙 등 핵심 계열사 4곳이 무더기로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15일에는 JTBC마저 백기를 들며 회생절차에 합류했다.
이에 서울회생법원은 지난달 30일, JTBC에 대해서는 기업과 채권자가 자율적으로 구조조정을 협의하도록 지원하는 ‘자율구조조정(ARS)’ 프로그램을 승인했다. 하지만 나머지 4개 계열사에 대해서는 즉각적인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내리며 그룹 해체의 위기감을 높였다.
이 전 원장은 2003년 사법연수원을 수료하고 서울지검 남부지청 검사로 임관한 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4부장·경제범죄형사부장 등을 거친 대표적인 경제·금융 특수통이다. 2016년 국정농단 특검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당시 수사팀장)과 호흡을 맞춘 인연으로 윤석열 정부의 초대 금감원장에 파격 발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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