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수사받을 수도" 우려했던 원희룡…'위법성' 알았나
2026.07.06 19:57
원희룡, 결국 양평 고속도 사업 백지화 선언
[앵커]
해명 보도자료를 발표한 뒤에도 논란이 가시지 않자 원희룡 당시 국토부 장관은 양평 고속도로 사업을 전면 백지화했습니다. JTBC 취재 결과, 원 전 장관은 내부 회의에서 그대로 진행하면 "수사를 받을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종점 변경의 위법성을 알고 있었던 정황으로 특검은 판단합니다.
여도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 해명 자료가 나온 지 사흘 만인 2023년 7월 6일, 사업의 전면 백지화를 선언한 원희룡 당시 국토교통부 장관은 특혜 의혹을 제기한 야당에 날을 세웠습니다.
[원희룡/전 국토교통부 장관 (2023년 7월 6일) : 다음 정부에서 하십시오. 민주당이 그리고 지금 의혹 제기하는 사람들이 처음부터 노선 결정 과정에 관여를 하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발표에 앞선 2023년 6월 말 원 전 장관은 국토부 도로국과 회의를 했습니다.
JTBC 취재결과, 회의에 참석한 국토부 서기관 이모 씨는 종합특검에 원 전 장관이 '대안 노선으로 가면 수사를 받을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진술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원 전 장관이 '꼭 대안으로 가야 하느냐', '대안으로 못 간다, 원안으로 가라'고 했다는 겁니다.
놀란 반응을 보이자 원 전 장관은 '대안으로 가면 수사를 받을 수 있다'며 이런 지시는 '자신이 도와주는 것'이란 취지로 말했다고도 했습니다.
특검은 이 진술을 근거로 원 전 장관이 종점 변경의 위법성을 인식했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사업이 무산된 데 대해 야당 탓을 한 셈입니다.
이 서기관은 원 전 장관 지시를 따르려 했지만, 대통령실 측이 변경된 종점의 우수성을 계속 강조해 해명 자료에 담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해명 자료 발표 이후에도 논란이 끊이지 않자 결국 원 전 장관이 직접 나서 사업 자체를 백지화했고, 이 과정에서 도로정책심의위원회 등 적법 절차를 거치지 않아 직권을 남용했다는 게 특검의 시각입니다.
원 전 장관은 "장관으로서 정무적 결단"이였고, "심의 대상도 아닌 사안인데 특검이 도로정책심의위를 핑계로 입건했다"는 입장입니다.
[영상편집 박수민 영상디자인 조성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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