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매직 시작된다…"SK하이닉스, 외국기업 역대 최대 美 ADR"
2026.07.06 20:01
HBM 호황 업고 美 직행…"나스닥100 편입 기대"
미국 투자자 직접 거래
SK하이닉스가 나스닥시장에 약 290억달러 규모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를 상장하며 글로벌 자본시장 공략에 나선다. 인공지능(AI) 메모리 1위 기업이 미국 투자자와 직접 만날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SK하이닉스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3위 메모리 기업 마이크론과 대만 TSMC 수준으로 재평가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ADR이 오는 10일 나스닥에 상장한다. 총 290억달러 규모로, 이는 외국 기업의 첫 미국 주식 매각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 상장의 핵심은 AI 데이터센터에 쓰이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급증 속 미국 투자 접근성 확대다. SK하이닉스는 HBM 시장에서 강자로 평가받지만 그동안 한국 증시에 상장돼 있어 미국 투자자가 직접 투자하기 쉽지 않았다. 미국 투자자 입장에서는 한국 시장 거래 시간과 환전 문제, 낮은 유동성의 장외 ADR 등이 걸림돌이었다.
미국 상장이 이뤄지면 SK하이닉스 주식은 미국 정규장 시간대에 거래될 수 있고, 향후 나스닥100 등 주요 지수 편입 가능성도 생긴다. 지수 편입은 패시브 상장지수펀드(ETF)의 기계적 매수 수요로 이어질 수 있다. 일례로 나스닥100을 추종하는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의 운용자산은 4820억달러에 달한다.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가 미국 상장을 통해 마이크론과의 할인율을 줄일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향후 12개월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6.2배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마이크론은 최근 주가 조정에도 PER이 7배 수준이며, 지난달 22일까지만 해도 11배를 웃돌았다.
디 저우 손버그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번 공모는 한국 주식시장에 접근하기 어려운 투자자를 겨냥한 것"이라며 "SK하이닉스의 나스닥 상장은 AI 메모리 사이클에 대한 직접적이고 마찰 없는 투자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미국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국내 생산시설 투자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AI 메모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에 생산공장 2곳을 건설하고 첨단 장비를 도입하는 데 대규모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블룸버그는 ADR과 서울 상장 주식 간 가격 차이를 노린 헤지펀드의 차익거래도 발생할 수 있다고 봤다. 알리바바와 TSMC의 미국 상장 당시에도 비슷한 거래가 활발했다. TSMC ADR은 대만 현지 주가 대비 지난 1년간 평균 21% 이상의 프리미엄에 거래됐으며 현재도 약 13%의 프리미엄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ADR과 한국 상장 주식 간 전환이 자유롭게 허용될지는 아직 불분명해 전환 제약 여부에 따라 프리미엄 지속 여부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AI 메모리 반도체 업종이 과열됐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빅테크 기업이 데이터센터 투자 재원을 채권과 주식시장에서 조달하는 추세가 이어지면서 메모리 업황 호조가 언제까지 지속될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자산관리회사 리버웰스 어드바이저스의 에드 오고먼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들은 잠재적인 투기 버블에 발을 들여놓는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SK하이닉스 주가가 추가 상승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 본부장은 "AI 에이전트 시장이 클라우드 중심에서 PC, 모바일 등 에지 디바이스로 빠르게 확산하면서 HBM·서버 D램·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메모리 수요 전반이 가속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며 "SK하이닉스 주가가 380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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