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던 새도 떨어뜨렸다…태평양 뒤덮는 ‘해양열파’
2026.07.06 19:01
해수온도 비정상적 고온 상태 지속
대만·중국 태풍, 미 서부 열돔 예상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5일(현지시각) 해양열파가 필리핀에서 페루까지, 북쪽으로는 미국 하와이와 캘리포니아 해안까지 뻗어 있다고 보도하며 겨울철인 남반구 페루에서도 해변에 인파가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해양열파는 바닷물 온도가 평년보다 비정상적으로 높은 상태가 며칠에서 몇 달간 지속되는 현상이다. 이번 태평양 해양열파는 북태평양에서 발생한 것과 적도 부근 슈퍼 엘니뇨와 관련된 것 등 서로 떨어져 있던 두 개의 해양열파가 합쳐지며 만들어졌다.
미국 해양대기청에서 해양열파를 연구하는 기후학자 딜런 아마야는 “캘리포니아에서 어류 이동, 다시마 숲 파괴, 유해 조류 번식 및 바닷새 폐사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WP는 해양열파의 영향으로 2주 안에 중대한 기상 현상이 생길 것으로 예고된다고 보도했다.
먼저 서태평양에서 발달한 제9호 태풍 ‘바비’가 6일 오전 괌 북쪽에 있는 북마리아나제도 인근에서 매우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북서진하고 있다며 주말쯤 대만과 중국에 영향을 크게 줄 것으로 내다봤다.
7월 중순에는 미국 서부에 강력한 열돔이 형성돼 폭염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열돔은 지상 10㎞ 이내에 정체된 고기압이 반구모양의 열막을 형성해 뜨거운 공기를 지면에 가둬 놓는 현상을 말한다.
미 국방부 기상학자 에릭 웹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최근 산불이 번진 뉴멕시코·애리조나보다 북쪽 지역에서 폭염과 산불 위험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가을과 겨울에는 더 극단적인 기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따뜻해진 해수와 폭풍이 겹치면서 캘리포니아 해안 부근에서 큰 폭의 해수면 상승이 예상된다. 이로 인해 이번 겨울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미국 남부와 동부에서도 폭우와 뇌우 발생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WP는 전망했다 .
한편 현재 전 세계 바다의 37% 이상이 해양열파로 덮여 있다. 1980년대 말 9% 수준이던 것을 감안하면 약 40년 만에 해양열파가 차지하는 해역의 비율이 4배 넘게 늘었다. 강한 엘니뇨가 진행 중이던 2024년 1월에는 이 비율이 46% 이상까지 치솟아 관측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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