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전
[메자닌 투자파일] 팸텍, 로봇 기업 품고 반도체 장비 승부수
2026.07.06 16:29
자동화장비 기업 팸텍이 전환사채(CB)를 활용해 반도체 장비 사업 확장에 나선다. 기존 카메라모듈 자동화장비 중심의 사업 구조를 반도체 웨이퍼 이송·검사 장비로 넓히는 과정에서 산업용 로봇 기업 티아이에스(TIS) 지분 인수도 함께 추진한다. 지난해부터 적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외부 조달로 투자 여력을 확보하는 회사 입장에선 신규 투자 성과가 향후 수익성 회복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100억 CB 발행…투자 재원 확보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팸텍은 최근 100억원 규모의 4회차 사모 CB 발행을 결정했다. 전환가액은 주당 1524원으로 전환권이 모두 행사되면 기발행 주식 총수 2949만202주의 22.25%에 해당하는 보통주 656만1679주가 새로 발행된다.조달 자금은 시설자금 20억원, 운영자금 50억원,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 30억원으로 구성됐다. 시설자금은 생산능력 확대와 증설 대응을 위한 신사옥 설계 및 구축에 쓰인다. 운영자금은 반도체 장비 신규 개발과 수주 증가 대응에 배정됐다.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은 티아이에스 지분 인수에 투입될 예정이다.
발행 조건은 이자비용과 리픽싱 부담 측면에서 회사에 비교적 유리하게 설정됐다. 표면이자율은 0%로 만기전 정기 이자 지급 부담이 없고 만기이자율도 0.5% 수준이다. 시가하락에 따른 전환가액 조정 조건도 별도로 두지 않아 리픽싱에 따른 추가 희석 가능성도 제한적이다. 다만 투자자의 조기상환청구권 행사가 가능해지는 만큼 주식 전환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상환 부담은 남는다.
팸텍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부터 운영자금이 더 필요할 것으로 봤고 내년에도 자금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판단했다"며 "수주가 조금씩 늘고 있고 매출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지분 인수나 장비 제작 초기에 먼저 투입되는 비용을 이번 CB를 통해 확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카메라 모듈서 반도체 장비로 외연 확장
2023년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팸텍은 카메라모듈 검사·조립 자동화장비를 기반으로 성장해 온 기업이다. 최근에는 카메라모듈, 반도체, 스마트팩토리, 모빌리티 등으로 자동화장비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특히 반도체 부문에서는 웨이퍼 이송 로봇, 테스트 핸들러, 번인 소터, 인공지능(AI) 반도체 검사용 DTFH(직접 온도 제어 핸들러) 장비 등을 사업 영역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번 티아이에스 지분 인수 추진도 반도체 장비 포트폴리오 확대 흐름과 맞닿아 있다.티아이에스는 이미 팸텍과 사업적 접점이 있는 기업이다. 팸텍은 티아이에스를 기타 특수관계자로 분류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팸텍은 티아이에스에 기타채권 27억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별도 기준으로는 운영자금 목적의 대여금 15억원도 제공한 상태다. 동시에 팸텍 사내이사인 박태오 이사는 티아이에스 대표이사도 겸직하고 있다.
팸텍의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는 매출 구성에서도 나타난다. 회사의 별도기준 반도체장비 매출은 2024년 41억원에서 2025년 85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에서 반도체장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9.75%에서 23.39%로 확대됐다. 반면 기존 주력 사업인 카메라모듈 매출 비중은 74.57%에서 60.61%로 낮아졌다. 팸텍 관계자는 "최근 반도체 장비 쪽에 힘을 치중하고 있어 당분간 관련 매출 비중이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외형은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손익은 아직 적자 구간에 머물러 있다. 팸텍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387억원으로 전년 444억원보다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이 이어지며 수익성 부담도 계속됐다. 올해 1분기 매출은 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지만 영업손실 30억원과 순손실 28억원을 기록했다.
재무구조도 신규 투자까지 여유롭게 감당하기에는 제한적인 상황이다. 팸텍의 올해 1분기 말 연결기준 부채총계는 352억원, 자본총계는 589억원으로 부채비율은 60% 수준에 그쳤다. 현금및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을 합친 현금성 자산도 98억원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이어간 데다 반도체 장비 개발, 티아이에스 지분 투자, 신사옥 구축 자금 수요가 동시에 발생하면서 외부 조달 필요성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자금 조달의 성과는 신규 장비 수주와 매출 회복이 손익 개선으로 이어지는지에 달려 있다. 팸텍이 반도체 장비 중심으로 사업 외연을 넓히는 만큼, 늘어난 수주가 실제 매출과 수익성 회복으로 연결되는지가 과제로 남는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는 전년 대비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어 비용 부담도 조금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며 "올해와 내년 매출이 계속 늘어나면 고정비와 개발비 부담도 충분히 커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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