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휴전 8개월 지나도 참상은 계속…시신 방치·쥐떼 우글
2026.07.06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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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휴전한 지 8개월이 지났지만 폐허가 된 가자지구의 삶은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양측은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철수, 하마스 무장해제 등 휴전 합의 조건을 서로 위반했다며 여전히 비난 중이고, 3단계로 구성된 가자지구 평화구상의 구체 내용은 이행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휴전 이행안이 쳇바퀴를 도는 상황에서 장기간 노숙중인 가자지구 주민들은 각종 전염병 등에 노출돼 생명을 위협받는 처지에 이르렀다. 미국 CNN 방송은 "전쟁의 참혹함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며 여름을 맞이한 가자지구의 열악한 환경을 5일(현지시간) 조명했다.
팔레스타인 보건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양측이 휴전 협정을 맺은 후 가자지구에서는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최소 1천59명이 사망하고 3천429명이 다쳤다. CNN은 특히 어린이 사망자가 하루 한명 꼴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한여름이 다가오고 있지만 시신 수습은 더디다.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지난달 CNN과의 인터뷰에서 최소 7천500명이 여전히 잔해 아래 묻혀 실종 상태라고 전했다.
비인도적 상황은 살아남은 사람에게도 마찬가지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는 지난 5월 가자지구에 발진과 피부 속으로 기생충이 파고드는 외부 기생충 감염이 점점 확산 중이라며 피난민 거주 지역의 80%가 감염에 노출된 상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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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 떼들이 구호 식량 자루에 구멍을 뚫어 여전히 부족한 식량을 버릴 수 없게 만드는 경우도 허다하다. 해충 피해가 심각해지자 이스라엘 정부가 지난달 유엔과 함께 대규모 해충 방제 작업을 실시한다고 발표했을 정도다.
족제비 등 감염병을 옮길 수 있는 야생동물들이 텐트 안에서 잠자던 아이들과 갓난아기를 물어뜯는 사례도 있다.
주민들의 위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폭격 폐기물을 치우고 하루라도 빨리 집을 짓는 것이 답이지만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중장비 반입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어 이마저도 쉽지 않다.
가자시 상수도 담당 대변인인 호스니 나딤 모하나는 가자지구에 쌓여있는 잔해를 약 2천500만톤으로 추정하며 현재 폐기물 압축기와 잔해 제거 장비 반입이 막혀 폐기물을 효율적으로 수거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중동·아프리카 담당관 루이스 워터리지는 "일부 활동가들은 당나귀와 (기존에 현지에 있던) 불도저를 이용해 폐기물을 처리 중"이라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ki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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