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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군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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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권 반도체 산단 조기 착공, '지역 수용성' 관건(종합)

2026.07.06 16:53

전력 확보 놓고 한빛원전 신규 건설 논란
광주 군공항 이전 조건 협의도 핵심 변수
[전남광주=뉴시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산단이 들어설 군공항 부지. (그래픽=최희영) photo@newsis.com


[전남광주=뉴시스]구용희 기자 = 호남권 반도체 산업단지의 조기 착공은 단순한 부지 선정이나 산업 육성 계획만으로는 속도를 내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산단 가동에 필요한 대규모 전력 공급 방안과 광주 군공항 이전이라는 두 현안이 모두 지역 수용성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결국 사업 추진 속도는 정부와 지방정부가 해당 지역의 우려를 얼마나 설득력 있게 해소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평가다.

우선 전력 확보가 첫 번째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반도체 산업은 안정적이고 대규모의 전력 공급이 필수적인 대표적 전력 다소비 업종이다. 특히 호남권 반도체 산단이 향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준하는 규모로 확대될 경우 기존 전력망과 발전 설비만으로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검토가 불가피하다.

이 같은 상황 속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최근 서남권 산단이 용인 산단 규모로 커질 경우 신규 원전 건설을 검토할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하면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김 장관이 “영광 한빛원전에는 원전 2기를 더 지을 수 있는 부지가 있다”고 언급하면서 한빛원전 부지 내 신규 원전 건설 가능성이 지역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역 탈핵단체는 즉각 반발했다. 핵없는세상 광주전남행동 등 전남·광주 31개 시민사회·노동·종교 단체는 6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대기업이 반도체·AI 산업 진흥을 명분으로 호남 지역에 핵발전소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 단체는 한빛 1·2호기 계속운전, 핵폐기물 보관, 신규 원전 추가 건설 논의가 동시에 이뤄질 경우 영광 지역의 부담이 과도하게 커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도체 산단의 전력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국가 산업 전략이 특정 지역에 위험과 부담을 집중시키는 방식으로 추진돼서는 안된다는 문제 제기다.

또다른 쟁점은 광주 군공항 이전이다. 광주 군공항 부지가 호남권 반도체 산단 입지로 결정되면서 군공항 이전은 산단 조성을 위한 선결 과제가 됐다. 그러나 이전 대상지인 무안군의 동의 없이는 사업 추진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이 때문에 무안 지역의 동의와 공감대 형성이 조기 착공의 또 다른 관건으로 꼽힌다.

무안군은 최근 광주 군공항 이전과 관련해 6자 공동발표문에 담긴 3대 선결조건 이행 로드맵을 조속히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무안군이 내건 조건은 광주 민간공항의 무안국제공항 선 이전, 전남·광주와 정부의 1조원 규모 지원, 국가 차원의 획기적인 인센티브 제공이다.

무안군의 요구는 군공항 이전에 따른 부담이 무안에 집중돼서는 안 된다는 인식에서 비롯된다. 광주가 군공항 이전을 통해 반도체 산단 조성과 첨단산업 육성이라는 발전 기회를 얻게 되는 만큼 이전을 수용하는 무안에도 실질적인 상생 방안과 구체적인 지원 계획이 마련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호남권 반도체 산단의 조기 착공은 산업적 필요성만으로 밀어붙일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전력 확보 방안은 영광 지역의 원전 갈등과 연결돼 있으며 부지 조성 문제는 무안 지역의 군공항 이전 협의와 맞닿아 있다.

두 사안 모두 지역 주민의 부담과 이익 배분을 둘러싼 갈등 구조를 안고 있는 만큼 정부와 지방정부가 명확한 보상 체계와 책임 있는 협의 절차를 제시하지 못할 경우 사업 일정은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

결국 호남권 반도체 산단의 신속한 착공은 전력과 부지라는 물리적 조건을 넘어 지역과의 신뢰를 어떻게 구축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게 지역 사회의 일반적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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