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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군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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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광주 군공항 확정…전력·용수 확보 관건

2026.07.06 16:45

삼성전자·SK하이닉스 [출처=연합]

정부가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입지를 광주 군공항 부지로 확정하면서 사업 추진이 본격화되고 있다. 약 250만평 규모의 국유지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부지 확보 부담은 줄었지만, 반도체 공장 가동에 필요한 전력 6.3GW와 하루 65만톤(t) 규모의 산업용수 확보가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군공항 이전과 군사시설보호구역 정비, 송전망·용수망 구축 속도가 호남 반도체 산단의 조기 착공 여부를 좌우할 전망이다.

6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날 열린 메가프로젝트 민관합동 점검회의에서 광주 군공항 부지에 호남권 반도체 산업단지를 조성하기로 결정했다. 지난달 29일 3대 메가 프로젝트가 발표된 지 일주일 만에 최대 핵심 사업의 입지가 가닥을 잡은 셈이다.

광주 군공항은 약 250만평 규모의 국유지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넓고 평탄한 토지 여건을 갖춘 데다 도심 접근성과 물류 연계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기업들도 사업 발표 초기부터 해당 부지를 유력 후보지로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실제 착공까지는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군공항 기능이 유지되고 있는 만큼 국방부·공군 협의, 군사시설보호구역 정비, 비행안전구역 검토, 그린벨트 해제, 군공항 이전사업과의 관계 정리 등이 선행돼야 한다. 국유지라는 점에서 민간 토지 보상 부담은 상대적으로 작지만 군사시설 관련 절차가 산단 조성 속도를 좌우할 변수로 떠올랐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글로벌 AI 경쟁을 두고 "누가 얼마나 더 빨리 선점하느냐, 누가 더 빠르냐로 결판이 나는 것 같다"며 "그야말로 오직 속도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8월 반도체 특별법 시행과 함께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 특별위원회가 출범한다는 점도 재확인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전력과 용수 문제에 대해 "다른 절차가 끝난 뒤 검토할 것이 아니라 당연히 되는 것을 전제로 선제적으로 확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부지 선정 이후 인프라를 순차적으로 검토하는 방식이 아니라 전력망, 용수망, 인허가 절차를 동시에 밀어붙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청와대는 앞으로 메가프로젝트 민관합동 점검회의를 매달 개최해 과제 추진 상황을 직접 점검하기로 했다. 부지 선정과 함께 청와대, 중앙정부, 지방정부를 아우르는 지원 체계가 조기 가동되면서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사업도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커졌다.

청와대는 6일 '3대 메가 프로젝트' 중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사업과 관련해 전남광주 군 공항 부지에 산단을 조성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출처=연합]

◆군공항 이전·군사시설 정비·인허가 병행 추진

이번 프로젝트의 성패는 전력과 용수 등 기반시설 구축 속도에 달려 있다. 반도체 공장은 막대한 전력과 초순수 등 안정적인 인프라가 필수다. 정부와 관계기관은 호남 반도체 산단에 전력 6.3GW, 하루 65만t 규모의 산업용수를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전력 공급의 핵심은 전남 장성 신장성변전소를 중심으로 한 345kV 초고압 송전망 구축이다. 정부와 관계기관 검토 자료에 따르면 광주 군공항 부지 반도체 산단은 2031년부터 전력을 공급받기 시작해 2034년까지 총 6.28GW를 단계적으로 확보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이를 위해 345kV 송전선로 약 43km와 345kV 변전소 2곳을 신설하는 구상이 검토되고 있다. 1단계로 신장성∼신광주 송전선로를 통해 4GW를 공급하고 2단계로 신장성∼산단 송전선로를 추가하는 방식이다.

신장성변전소는 신안 해상풍력 3.2GW, 서부권 재생에너지, 한빛원전 계통을 광주 반도체 산단과 연결하는 전력 허브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다만 송전선로 노선 확정, 변전소 인허가, 지중화 여부, 주민 수용성 확보는 사업 속도를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용수 공급은 기존 호남권 수자원을 재배분하고 재이용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정부는 신규 대형 댐 건설 없이 동복댐, 주암댐, 장흥댐, 보성강댐, 나주댐 등 댐 5곳을 활용해 하루 65만t의 산업용수를 공급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구체적으로 동복댐에서 기존 여유량 5만t과 증고를 통한 추가 확보분 25만t 등 30만t을 공급하고주암댐 미사용 배분 물량 5만t, 장흥댐 여유량 10만t을 활용하는 방안이다. 보성강댐 발전용수 10만t은 공업용수로 전환한다.나주댐 농업용수 일부를 영산강 용수로 대체해 절약되는 10만t도 산업용수로 돌린다는 계획이다.

다만 기업들은 호남 클러스터와 함께 기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대한 지원도 병행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아직 사업이 시작 전인 호남권 클러스터도 중요하지만, 이미 부지가 결정되고 사업이 진행 중인 용인 클러스터의 조속한 가동이 K-반도체 속도전의 1차 토대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대통령도 이날 "그나마 빨리 됐다고 하는 용인 일반산단도 제가 보는 기준으로는 그렇게 빠른 것 같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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