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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중국 메모리 도입은 가격 협상용 카드”

2026.07.06 13:41

애플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애플이 중국 메모리 업체 CXMT의 D램 도입을 추진하는 것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주요 메모리 기업과의 가격 협상력을 높이려는 목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는 4일 보고서를 통해 “애플이 CXMT의 D램을 유의미하게 도입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했다. BofA는 먼저 미국 정부의 대중국 반도체 제재를 이유로 들었다. CXMT는 현재 미 정부의 수출통제기업 명단인 ‘엔티티 리스트’에는 오르지 않았지만, 인민해방군과 연계됐다고 보는 ‘중국 군사 기업’ 명단에 올라 있다.

애플은 이 때문에 향후 추가 제재 가능성에 대비해 백악관에 로비를 하고 있고, CXMT D램 역시 중국에서 판매할 애플 제품에 한해 쓰일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미국내 반도체 생산 확대와 대중 제재 강화를 내세우는 트럼프 행정부와 의회의 반발이 거셀 전망이다.

CXMT D램의 품질도 지적된다. 애플은 아이폰에 들어가는 저전력 D램(LPDDR)에 초당 10기가비트(Gbps) 이상의 속도와 1.1볼트(V) 수준의 낮은 전력 소비 등 높은 사양을 요구한다. CXMT가 애플이 대량 채택할 만큼의 품질을 확보했는지 아직 미지수라는 것이다. 주요 메모리 업체들이 특허 소송 등을 제기할 가능성도 있다.

BofA는 CXMT가 저가형인 아이폰 18e를 겨냥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중국 시장에서는 저가형 아이폰보다 프로·프로맥스 등 고급 모델 선호도가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주문량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CXMT D램이 일부 중국 판매용 모델에 들어가더라도, 글로벌 공급망 전체를 바꿀 만한 규모는 아니라는 의미다.

BofA는 이런 점을 종합해 “애플의 CXMT 접촉은 타 메모리 업체와의 협상 카드 성격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CXMT라는 대체 공급처를 거론하는 것만으로도 하반기와 2027년 장기 공급 계약 협상에서 가격 인하 압박을 넣을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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