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단골 호프집 어디갔어?"…20년 장수가게도 못 버텼다
2026.07.06 06:28
지난해 창업 감소 여파로 가동사업자 증가율이 집계 이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5년 이상 사업을 이어오다 폐업한 사업자는 31만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오늘(6일) 국세청 국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가동사업자는 1천32만1천407명으로 전년보다 1.7%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증가율은 국세통계포털에서 집계되는 2005년 이후 최저입니다. 가동사업자는 사업자등록을 마치고, 별도의 폐업 신고 없이 현재 실제로 영업 및 경제활동을 유지하고 있는 사업자를 의미합니다.
가동사업자 증가율은 2019년 4.9%에서 2020년 7.5%로 정점을 찍은 뒤, 2021년 6.4%, 2022년 5.1%, 2023년 2.8%, 2024년 2.0%에 이어 지난해 1%대로 주저앉았습니다.
지난해 가동사업자 증가세 둔화는 창업 감소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지난해 신규 사업자는 전년보다 4.1% 감소한 116만8천273명으로 5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며 2014년(112만7천246명) 이후 최소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폐업자는 97만5천681명으로 최초로 100만명을 넘었던 2024년(100만8천282명)보다 3.2% 줄었습니다.
다만, 전체 가동사업자 증가율이 내려가는 것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신규 사업자 대비 폐업자의 비율은 지난해 83.5%로 2013년(84.0%) 이후 12년 만에 가장 높았습니다. 새로 생긴 사업자 100명당 문을 닫은 사업자가 83.5명꼴이었습니다. 창업자가 전처럼 늘지 못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지난해 5년 이상 버티다 폐업한 사업자는 31만7천406명으로 통계 확인이 가능한 2005년 이후 최다였습니다. 전체 폐업자 내 비중은 32.5%로 문을 닫은 사업자 3명 중 1명꼴이었습니다. 이는 2020년(27.1%) 이후 5년 연속 상승해 최고치를 새로 썼습니다. 폐업 사유를 보면 '사업부진'이 49만1천966명으로 전체의 50.4%를 차지해 2년 연속 절반을 넘었습니다. 금융위기 시절인 2009년(54.9%) 이후 가장 비중이 컸습니다.
업태별로 지난해 자영업 대표 업종인 음식업 부진이 도드라졌습니다. 지난해 음식업 가동사업자는 전년보다 1.9% 줄어든 79만8천969명으로 80만명 선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역시 신규 창업(13만114명)이 전년보다 13.6%(2만412명) 줄어 비교 가능한 통계가 있는 2011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습니다. 폐업(14만2천557명)이 신규를 웃돌면서 순감소 폭은 전년(-2천491명)의 5배인 1만2천443명으로 확대됐습니다. 비교 가능한 통계에서 순감소는 2024년과 지난해 두 번뿐이었습니다.
음식업에서도 오래된 가게의 폐업이 집중됐습니다. 5년 이상 존속한 음식점 폐업은 4만1천659곳으로 비교가 가능한 2007년 이후 최대였습니다. 20년 이상 영업해온 음식점도 2천797곳이 문을 닫아 역대 가장 많았습니다. 2021년(1천738곳)과 비교하면 4년 만에 61% 늘었습니다.
여기에 최근 법원의 홈플러스 회생절차 폐지 결정은 자영업 경기에 악재가 될 것으로 우려됩니다. 대형마트 업계 2위에 한때 전국에 140여개 점포를 갖췄던 홈플러스가 최종 파산할 경우 직·간접 고용 인원과 입점업체 점주, 납품업체 등 광범위하게 피해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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