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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19조·정부 육성책…구미시, '대한민국 제조AX 수도' 승부수 던졌다

2026.07.06 08:03

휴머노이드 로봇·AI 데이터센터·반도체·방산
정부 비전과 삼성 투자 산업지도 다시 쓴다
전담 TF 가동·'제2의 산업화' 시동
'전자산업의 도시'였던 구미가 다시 한번 대한민국 산업지도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정부가 지난 3일 영남권 국민보고회를 통해 구미를 로봇과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재·부품·장비)를 중심으로 한 제조 인공지능전환(AX) 혁신거점으로 공식 선언한 데 이어 삼성전자와 삼성SDS가 총 19조원 규모의 초대형 투자계획을 발표하면서 구미가 대한민국 첨단 제조혁신의 핵심 무대로 떠오르고 있다.

낙동강을 낀 구미공단전경[사진제공=구미시]


이번 발표는 단순한 기업 투자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정부 산업정책과 글로벌 기업의 미래 투자전략, 지방정부의 산업 육성계획이 하나의 축으로 연결된 보기 드문 사례라는 평가다.

삼성은 구미에 휴머노이드 로봇 양산라인을 구축하고 기존 생산공장을 AI 기반 스마트 제조공장으로 전환하는 동시에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제조업과 인공지능, 데이터 인프라가 동시에 집적되는 새로운 산업 생태계가 형성되는 셈이다.

◆ 로봇산업…구미의 새로운 대표 산업으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로봇산업이다.

정부는 구미를 중심으로 대한민국을 글로벌 로봇 3강 국가로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고, 삼성전자 역시 휴머노이드 로봇 생산기지를 구미에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특히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이 대통령에게 구미의 로봇특화단지 지정을 직접 요청하면서 정부 지원 가능성도 한층 커졌다.

구미시는 즉각 로봇산업 전담 TF를 구성하기로 했다.

투자 규모와 생산시설, 협력기업 유치, 인력양성, 연구개발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전담 조직이다.

이미 로봇산업 육성 조례 제정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신청 등을 완료한 만큼 이번 삼성 투자와 정부 정책을 연결하는 실질적인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게 된다.

◆ 반도체…'소재·부품·장비 수도' 넘어 생산기지까지 반도체 전략 역시 한층 구체화된다.

정부는 구미를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와 국방 반도체 거점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구미시는 이를 계기로 첨단반도체 소재부품 제조 콤플렉스 구축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선정에 집중하는 한편 국방 반도체 실증사업과 양산기반 구축사업도 정부에 적극적으로 건의할 방침이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팹(Fab) 유치 포기 없다'는 선언이다.

용수와 전력, 산업용지, 교통망, 전문인력 등 모든 조건을 갖춘 만큼 반도체 생산공장 유치를 지속해서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구미는 비수도권에서 유일하게 반도체 소재부품 특화단지와 남부권 혁신 벨트를 동시에 확보한 지역이다.

◆ 방산·AI까지…미래 산업 퍼즐 완성방위산업 역시 정부 전략과 맞물린다.

구미는 이미 방산혁신클러스터를 기반으로 한화시스템과 LIG D&A 등 국내 대표 방산기업들이 집적돼 있다.

여기에 방위산업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지정까지 추진하면서 첨단 무기체계 핵심부품 생산거점으로 도약을 노리고 있다.

AI 분야에서는 더욱 공격적인 청사진이 제시됐다.

삼성SDS의 AI 데이터센터 120㎿ 구축과 글로벌 기업의 1.3GW급 AI 데이터센터 조성이 현실화될 경우 구미는 국내 최대 AI 데이터 허브 가운데 하나로 성장하게 된다.

구미시는 제조기업의 AI 전환(AX)을 지원하는 실증산단과 AI 집적단지 유치까지 추진하며 제조업과 AI를 결합한 산업도시 모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 산업용지 부족 해결…200만평 국가첨단산단 추진대규모 투자의 최대 과제는 산업용지 확보다.

구미시는 삼성 투자와 AI 데이터센터, 반도체, 방산기업 유치가 동시에 진행될 가능성에 대비해 200만평 규모의 신규 국가 첨단전략산업단지 조성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동시에 로봇·반도체·방산·AI 등 분야별 대책반을 구성해 투자 지원과 정부 공모사업 대응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50년 제조 노하우와 첨단 인프라가 삼성의 미래 비전과 만났다"며 "구미를 대한민국 제조혁신의 중심도시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번 영남권 국민보고 회의 핵심은 19조원의 투자 규모가 아니다. 더 중요한 것은 정부 정책, 삼성의 미래 투자, 지방정부 전략이 하나의 방향으로 정렬됐다는 점이다.

구미는 오랫동안 '전자산업의 메카'라는 명성을 가졌지만, 산업구조 변화와 수도권 집중 속에서 성장동력을 잃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번 발표는 단순한 공장 증설이 아니라 로봇-반도체-방산-AI를 하나의 산업 생태계로 묶는 국가 전략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물론 과제도 적지 않다. 대규모 산업용지 확보와 전력 공급, 전문인력 양성, 협력기업 생태계 구축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숙제다. 그러나 정부 정책과 삼성의 장기 투자 방향이 동시에 구미를 향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번 프로젝트는 과거 국가산업단지 조성 이후 가장 큰 산업 전환점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

구미가 다시 대한민국 제조혁신의 심장으로 뛰기 시작했다. 이제 남은 것은 속도와 실행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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