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美 발로건 16강 퇴장 징계 집행유예…트럼프 "FIFA 감사"
2026.07.06 08:48
CNN "트럼프, FIFA 회장에 징계 재검토 요청"…공정성 논란 확산
국제축구연맹(FIFA)이 북중미 월드컵 공동 개최국인 미국 대표팀의 골잡이 폴라린 발로건(AS모나코)의 출전정지 처분을 집행유예 했다.
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FIFA는 이날 직전 경기 퇴장으로 내려진 발로건의 1경기 출전정지의 집행을 1년간 유예한다고 미국축구협회에 통보했다.
FIFA 징계위원회는 징계규정 제27조를 적용했다. 이 조항은 경기 중 내려진 징계 조치의 시행을 일정 기간 동안 전부 또는 일부 유예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발로건은 오는 6일 시애틀에서 열리는 벨기에와의 월드컵 16강전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유예 기간 중 유사한 반칙을 저지를 경우 출장정지는 즉시 효력을 회복하고 새로운 징계도 함께 부과된다.
발로건은 지난 2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의 32강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리며 미국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그러나 후반 16분 발로건이 보스니아 수비수 타리크 무하레모비치의 발목을 밟은 장면이 비디오판독(VAR) 끝에 심각한 반칙으로 판정되면서 퇴장당했다.
이에 미국은 이번 대회 3골을 기록 중인 에이스 없이 6일 시애틀에서 강호 벨기에와 16강전을 치러야 하는 상황에 놓였으나 FIFA의 결정으로 전력 손실을 피하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옳은 결정을 내려 거대한 불의를 바로잡아준 FIFA에 감사한다"고 적었다.
미국축구협회는 성명을 통해 "징계위원회의 결정을 존중하며 발로건이 벨기에전에 출전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우리는 벨기에와의 16강전에 모든 전력을 쏟을 것이며 팬들의 변함없는 응원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반면 벨기에는 강하게 반발했다.
벨기에축구협회(RBFA)는 성명을 통해 "이번 결정은 2026 FIFA 월드컵 경기 규정에 정면으로 배치된다"며 "참가국들의 정당한 권리를 보호하고 이번 대회 및 향후 월드컵의 공정성 원칙을 지키기 위해 가능한 모든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루디 가르시아 벨기에 대표팀 감독도 이날 경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FIFA 사무실에서는 7월 5일이 4월 1일(만우절)인 줄은 몰랐다"며 "벨기에 축구협회는 자신이나 대표팀 변호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 축구를 변호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번 결정은 개최국 미국의 핵심 선수에게 내려진 징계가 경기 직전 뒤집혔다는 점에서 공정성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역할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CNN은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발로건의 퇴장 이 이번 주 인판티노 회장 통화해 해당 결정을 재검토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한편 FIFA가 징계규정 제27조를 활용해 월드컵을 앞둔 선수의 출전을 허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1월 포르투갈 주장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아일랜드와의 월드컵 예선에서 팔꿈치 가격으로 퇴장당해 3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호날두는 아르메니아전에서 1경기만 출장정지 처분을 이행한 뒤 FIFA 징계위원회는 그의 깨끗한 징계 이력을 고려해 남은 2경기 출장정지를 1년간의 집행유예로 전환했다.
그 결과 호날두는 이번 2026 월드컵 조별리그 초반 경기에 정상 출전할 수 있었다. FIFA는 이번에도 동일한 재량권을 적용해 개최국 미국의 핵심 공격수인 발로건이 다시 그라운드에 설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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