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가덕 부지 공사비 현실화 요구…“컨소 탈퇴도 불사”
2026.07.05 19:08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 공사가 올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추진되는 가운데 대우건설을 주간사로 한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부산 경남 건설업체들이 공사비 상승을 이기지 못하고 탄원에 나섰다. 해당 업체들은 중동전쟁으로 촉발된 국제 유가 및 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수십억 원 규모의 사업 원가 인상분 폭탄을 맞게 될 처지에 놓였다며 적정 공사비를 보장해주지 않으면 컨소시엄 탈퇴도 불사하겠다는 강경 태도를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5일 대우건설컨소시엄에 속한 부산 경남 건설업체들은 “현재 계약금액으로는 공사를 진행할 수 없다”며 정부와 대우건설을 대상으로 공사비 현실화를 강력하게 촉구했다. 지난 2월 중동전쟁 발발로 유류비와 철강재, 아스팔트콘크리트(아스콘), 석유화학계 건설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사업 원가 부담이 애초 예상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는 설명이다. 가덕도신공항은 해상 매립과 연약지반 처리 등 대규모 토목공사를 중심으로 진행돼 자재비와 장비 운용비 비중이 높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들 지역 건설업체는 최근 공동 명의의 탄원서를 국토교통부장관, 부산시장, 경상남도지사,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이사장에게 각각 제출했다. 대우건설에도 별도 탄원서를 전달했다. 지역 건설업체들은 탄원서를 통해 “중동전쟁은 어느 누구도 예측하거나 대비할 수 없었던 불가항력적 사정 변경”이라며 “기술형 입찰은 공고일부터 실제 계약까지 장기간 소요되지만, 그 사이 발생한 급격한 물가 상승을 총사업비에 반영할 제도적 장치가 없어 사업 참여업체들이 모든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는다”고 호소했다.
지역 건설업체들은 입찰 공고 이후 지난 4월까지 건설공사비지수가 4.3% 상승, 수천억 원 규모의 추가 공사비 부담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한다. 평균 1% 안팎의 지분을 보유한 지역 건설업체 입장에서는 업체별로 수십억 원의 손실을 감내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 건설업체 한 관계자는 “공사비는 단순한 수익성 문제가 아니라 품질 및 안전, 사업의 안정적 추진과 직결되는 사안”이라며 “총사업비를 현실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들 업체는 컨소시엄의 기본설계도서 제출 전까지 정부가 적정 공사비 확보 방안을 마련하고 대우건설은 컨소시엄 대표사로서 정부와 적극 협의할 것을 요청했다.
특히 이들 업체는 적정 공사비가 보장되지 않으면 컨소시엄 탈퇴까지 검토하겠다는 초강경 입장을 밝혔다. 이들 업체는 “가덕도신공항 건설이 현대건설컨소시엄의 사업 포기 이후 재추진되는 과정에서 지역균형발전이라는 대의 하나만 보고 참여했다”며 “이미 어려운 여건에 있었던 지역 중소건설업체들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 사업 수행은커녕 존립 자체가 위협받는 상황”이라고 울분을 터뜨렸다.
지역 건설업계 상황이 악화하면서 가덕도신공항 건설 사업에 차질이 발생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 공사 컨소시엄은 현재 기본설계를 진행 중으로, 절차가 계획대로 되면 올 하반기 우선 시공분 계약을 할 예정이며 연말 착공을 앞둔 상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지역 업체들의 절박함과 우려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대표사로서 관계 기관과의 협의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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