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사진 SNS에 올리지 마세요"…AI 성착취물 급증에 영국 당국 경고
2026.07.06 08:57
학교·SNS 사진도 범죄 표적부모가 무심코 온라인에 올린 자녀 사진이 인공지능(AI)을 거쳐 성착취물로 조작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학교 홈페이지나 평범한 일상 사진까지 범죄에 악용되자 영국 당국은 자녀 사진을 공개적으로 게시하지 말고 기존 게시물과 사진 사용 동의도 다시 점검하라고 권고했다.
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국가범죄청(NCA)과 인터넷감시재단(IWF)은 최근 AI 생성 아동 성착취물 확산에 대응하기 위한 지침을 발표했다.
두 기관은 부모와 보호자들에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하거나 자녀 사진을 공유할 경우 '친한 친구' 등 제한된 사람만 볼 수 있도록 공개 범위를 설정하라고 권고했다.
또 과거 SNS에 올린 사진 가운데 자녀의 얼굴이나 신체, 교복 등이 노출된 게시물이 있는지 점검하고 필요하면 사진을 삭제하거나 비공개로 전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친구나 가족이 올린 자녀 사진도 확인해 삭제 여부를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NCA와 IWF는 부모의 온라인 활동을 통제하려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공개된 사진이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NCA의 아동 성학대 예방교육 책임자인 로나 싱클레어는 "대부분의 부모는 자녀 사진을 올리면서 그 사진이 수집돼 아동 성착취물로 조작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런 문제가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는 부모와 보호자가 많다"고 말했다.
피해 아동 접촉 없이도 사진 수집해 범죄
최근에는 범죄자가 피해 아동에게 직접 접근하거나 온라인에서 이른바 '그루밍'을 하지 않고도 공개된 사진만으로 성착취물을 제작할 수 있게 됐다.
IWF에 따르면 2025년 온라인에서 발견된 실제 사진처럼 보이는 AI 생성 아동 성착취 이미지와 영상은 8029건으로 전년보다 14% 증가했다.
일상적인 셀카를 AI를 통해 나체 이미지나 음란물처럼 조작한 뒤 이를 빌미로 피해자를 협박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IWF에는 이 같은 피해를 본 미성년자들의 신고가 접수됐으며 미성년자의 성적 이미지 삭제를 지원하는 '리포트 리무브'에도 옷을 입고 찍은 일상 사진이 극단적인 음란물로 변조된 사례가 보고됐다.
학교 홈페이지 사진도 표적
학교 홈페이지에 게시된 학생 사진도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다. 영국에서는 범죄자들이 학교 홈페이지에서 아동 사진을 수집한 뒤 AI로 성착취물처럼 조작하고 이를 공개하겠다며 협박한 사례가 발생했다.
이에 NCA와 IWF 등이 참여하는 온라인 유해 콘텐츠 대응 자문기구 조기경보실무그룹(EWWG)은 학교 홈페이지와 SNS에서 학생의 얼굴을 식별할 수 있는 사진을 삭제하라고 권고했다.
IWF의 최고기술책임자인 댄 섹스턴은 "부모들에게 자녀 사진을 온라인에 공개하지 말라고 말하는 것은 매우 불편한 일"이라면서도 "현재로서는 보호 장치가 없기 때문에 사진을 올릴 때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NCA와 IWF는 자녀 사진을 공유하기 전 SNS의 개인정보 보호 설정을 확인하고 누가 사진을 볼 수 있는지 점검하며 학교나 기관이 사진을 게시하도록 허용할 것인지 자녀와 충분히 대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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