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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부 시대를 연 전설의 칼이 묻힌 산 [일본 츠루기산]

2026.07.06 07:50

일본 100대 명산이자 시코쿠를 대표하는 명산인 츠루기산(1,955m). 정상부에서 바라본 지로규(1,930m) 능선이 산행의 백미이다. 조릿대 초원이라 산행 내내 시원한 경치를 즐길 수 있다.
2,000리 떨어진 처음 만난 산이 그대 같았다.

평생 동안 어루만진 아름다운 능선,

거짓말처럼 눈앞에 있다.

오래도록 기다렸을 산을 마주한다.

갈 수도 올 수도 없는 폭설 같은 시간 지난 뒤

산과 산으로 만나자 했건만

그 약속 지키지 못하였다.

이름은 날 선 검劍이라 하였으나

능선의 흐름은 부드럽고 따뜻하였다.

상처를 내기 위해 휘두르는 검술이 아니라,

세상의 모든 날카로운 모서리를 둥글게 깎아내는

거대한 슬픔 혹은 자비.

부드러운 검술에

마음 베였다.

츠루기산 정상에서 본 일출. 둥근 태양이 떠오른 후 구름 속으로 뿜어져 나오는 빛무리가 신비롭다. 일본 시코쿠 동쪽의 태평양 바다가 은빛으로 반짝인다.
일본을 이루는 4개의 큰 섬 중 가장 작고 조용한 곳이 시코쿠四國다. 시코쿠 면적의 대부분이 산이라 개발의 바람이 비껴간 덕분에, 때 묻지 않은 자연과 전통문화가 고스란히 살아남았다. 그래서 일본인들에게 시코쿠는 '마음의 고향'이자 '영혼의 쉼터' 같은 곳으로 인식된다. 섬 전체를 한 바퀴 도는 1,200km의 오헨로お遍路 순례길 위에서는, 삶의 해답을 찾거나 마음을 치유하고자 하얀 옷을 입고 사찰과 사찰을 이으며 묵묵히 걷는 이를 흔히 만날 수 있다.

이름에 새겨진 '네 개의 나라四國'라는 한자어에서 알 수 있듯, 시코쿠를 이루는 4개의 현은 저마다 뚜렷한 전통과 기질을 지닌 채 독자적인 길을 걸어왔다. 그중 가장 동쪽에 자리 잡은 도쿠시마현.島.에는 일본 100명산 중 하나인 츠루기산.山(1,955m)이 있다. 산 높이는 우리네 지리산과 닮았지만, 해발 1,750m까지 이어지는 산간도로와 관광 리프트 덕분에 1시간의 가벼운 산행으로 정상에 설 수 있다. 정상 부근에는 식당을 겸한 민간 산장과 쾌적한 화장실, 사방으로 시야가 터지는 넓은 전망 데크가 있어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대부분의 관광객은 한낮에 정상에 올라 산장에서 점심을 먹고 내려가지만, 진짜 산꾼들은 산장에서 하룻밤을 청한다. 낮의 소란이 떠나간 산정에서 우주의 별무리와 대자연의 노을, 찬란한 일출을 온몸으로 맞이하고 호쾌한 능선 종주를 이어가기 위해서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속 푸른 세계로 걸어 들어가는 듯한 츠루기산 산행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긴 하루가 끝나면 침묵이 필요하다. 관광객과 당일 등산객이 모두 하산한 저녁, 잔뜩 흐렸던 산정의 공기가 차분히 가라앉으며 사방을 가두었던 곰탕 국물 같은 안개가 서서히 맑아졌다. 그 순간, 비발디 협주곡 '사계' 중 여름 3악장의 격정적인 멜로디가 하늘에 울렸다. 현란한 바이올린 활처럼 거대한 구름 떼가 바람을 타고 능선마디를 휘몰아쳤다.

바람이 구름을 몰아세운 찰나의 틈에, 노을이 붓질을 했다. 산장에 묵는 숙박객들이 삼삼오오 전망 데크로 나왔지만, 아무도 소리를 내지 않았다. 산꾼들은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다. 대자연이 선사하는 이 짧고 감미로운 서사시를 즐기는 가장 완벽한 감상법은 침묵임을.

관악산에 오르면 막힌 운이 뚫린다느니 하는 세간의 말을 믿지 않는다. 다만 기운이 불끈 솟구치는 순간은 있다. 산정의 일출이 그렇다. 다음날 새벽, 온 세상이 정적에 싸여 있을 때 이불을 걷어차고 나와 카메라만 들고 정상에 올랐다. 흡사 이상한 종교 집단의 은밀한 새벽 기도회에 온 것 같았다.

어스름한 새벽빛 속에 이미 수많은 등반객이 신성한 의식에 참가한 사제들처럼 서서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미안하지만 맨 앞으로 나아가 삼각대를 단단히 폈다. 묵직한 DSLR 카메라를 올리고 렌즈의 초점을 맞추는 손끝이 미세하게 떨렸다. 대전환의 순간을 더 생생하게 담고 싶다는 열망이 염치를 삼켰다.

동해가 아닌, 태평양 수평선 너머에서 떠오르는 일출은 처음이었다. 맑은 공기와 적은 미세먼지 덕분이었을까. 하늘의 색채가 물감 같았다. 대가의 혼이 깃든 풍경화였다. 수평선 끝에 점을 찍듯 작게 시작된 광채가, 정교하게 대지를 장악해 갔다. 세상이 창조되던 첫날의 풍경처럼 장엄했다.

빛이라는 선善이 어둠이라는 악惡을 몰아내는 뻔하지만 깊은 감동을 주는 영화를 보고 있었다.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랩소디 변주 18번이 머릿속에서 재생되었다. 서정적인 거장의 선율처럼, 온화한 주홍빛이 찬란한 황금빛으로 변해갔다. 욕망으로 찌든 마음이 신神의 축복을 받는 듯 정화되었다. 인간의 시원始原을 송두리째 흔드는 자연의 힘이다.

츠루기산은 옛날 일본 고유 산악 신앙인 '수행도修.道'의 영산이었다. 산자락 곳곳에 기암괴석과 신령을 모시는 신사가 있고, 쇼와 시대(1927~1989) 초기까지만 해도 여성의 입산이 금지되었을 만큼 엄숙한 금단의 땅이었다.

흥미로운 것은 산 이름에 얽힌 설화다. 12세기 말, 일본 열도를 양분했던 격렬한 권력 투쟁인 겐페이 전쟁源平合戰에서 몰락한 헤이케平家 일족이 전쟁에 패해 이 깊은 시코쿠 첩첩산중으로 숨어들었다.

보검 전설이 빚어낸 칼산의 반전, 지로규

어린 안토쿠安. 천황을 지키던 무사들은 일본 황실의 보검..을 이 산의 정상 부근에 묻었고, 그때부터 '칼 검'자를 써서 츠루기산.山이라 불리게 되었다. 실제로 정상부의 넓은 평전은 '헤이센平.'이라 불리는데, 당시 헤이케 무사들이 패전의 설움을 삼키며 말을 훈련했던 장소라고 하여 지금도 '헤이케의 마장馬場'이라는 이름으로 전한다.

요정이 나올 것마냥 신비로운 분위기의 원시 계곡 마루이시다니. 좁은 비탈 사면을 지나는 구간이 많아 주의해야 한다.
이 고립된 영산의 신비가 얼마나 깊었던지, 고대 이스라엘 솔로몬 왕의 비보(모세의 십계명이 든 성궤)가 묻혀 있다는 황당무계한 전설까지 결합되어, 193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 많은 고고학자들과 탐험가들이 정상 일대를 샅샅이 발굴 조사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정작 정상에서 마주한 장면은 막강한 부드러움이었다. 칼의 이미지와는 반대되는 거대한 능선 굴곡이 마음을 사로잡았다. 무뚝뚝한 산꾼들도 감탄을 뱉어내는 장면이 정상을 배경으로 숏츠 영상처럼 반복되었다.

조릿대가 군락을 이뤄 시야가 뻥 트인 지로규(1,930m) 능선은 매혹적이라, 가지 않고서는 배기기 어려웠다. 걸출한 초록 영웅마냥 압도적인 부드러움으로 솟은 지로규는 걸을수록 흡입력 있게 사람을 빨아 당겼다. '지로규次..'라는 이름은 '둘째 아들의 나무 배낭'이라는 뜻인데, 옛 수행자들이 경전과 불상을 넣고 등에 지던 상자.에서 유래했다.

옛날에는 정상인 츠루기산을 '큰아들의 배낭太..'이라 불렀으니, 두 봉우리가 거대한 배낭을 멘 형제 수행자였던 셈이다. 안토쿠 천황의 보검 전설로 형 이름은 '검산'으로 바뀌었지만, 동생은 여전히 옛 이름을 지키며 수행을 이어가고 있다.

부드러운 경사의 조릿대 초원인 츠루기산 정상(1955m). 정상에 식당을 겸한 산장과 깨끗한 현대식 화장실, 넓은 전망데크가 있어 관광객도 많이 찾는 대중적인 산이다. 리프트를 15분 동안 타고 1750m까지 고도를 높인 후 1시간 정도 산행으로 정상에 닿을 수 있다.
초록색 융단이 끝없이 펼쳐진 조릿대 초원을 걸었다. 아침 햇살을 받아 생기 있게 반짝이는 산죽 무리가 바람이 불 때마다 서걱거리며 말을 걸어왔다. 능선 좌우로는 시코쿠의 깊은 협곡이 구비치고, 처음 듣는 새의 울음소리가 청아하게 울려 퍼졌다. 고개를 들어 바라보면 시선 닿는 수평선 끝까지 산국山國이었다. 집에서 2,000리 떨어진 낯선 산에서 느끼는 이상한 안도감, 꼭 처음이 아닌 것만 같았다.

부드럽다고 해서 정상을 무료로 내어주지는 않는다. 코가 닿을 듯한 오르막이 잡념을 집어 삼킨다. 뙤약볕 비탈을 넘자, 압도적인 해방감이 온몸을 감싼다. 지나온 츠루기산이 한없이 너그러운 폼으로 서 있고, 처음 보는 산줄기의 흐름이 해독하기 어려운 잊혀진 왕국의 비문처럼 사방으로 장대하게 흘러내렸다. 츠루기산 정상이 관광지라면, 지로규는 스님의 민둥한 머리 꼭대기다. 평일의 지로규 능선은 아무도 오지 않아, 시야가 닿는 능선길 끝까지 사람 한 명 없다.

지로규에서 마루이시로 이어진 대초원 능선길. 열린 경치를 산행 내내 즐길 수 있으나, 땡볕이라 주의해야 한다.
마루이시(1,684m) 봉우리로 향했다. 탁 트인 수km의 드넓은 능선 전체를 통틀어 사람은 우리뿐이다. 숙성된 깊은 고요가 낯선 동시에 감미로웠다. 끝없이 이어진 산죽 평원이 지루해질쯤 가문비나무와 철쭉이 나타났다. 진한 화장을 한 게이샤의 행진 같았다. 조금 비현실적으로 보이는 강렬한 색의 유혹이었다. 둥실둥실 둥근 굴곡의 능선 종주는 재미있지만, 땡볕이라 땀을 흥건히 쏟는다. 꼴딱꼴딱 넘어가는 호흡을 가다듬으며 작은 정점에 오른다. 소박한 표지목이 있는 마루이시 정상에 닿자 지나온 지로규가 진격의 거인마냥 강렬한 존재감으로 솟았다. 마루이시丸石라는 이름은 한자 그대로 '둥근 돌丸い石' 또는 '둥근 모양의 산'이라는 산세에서 유래했다. 츠루기산과 지로규에 비해 낮지만 미우네三嶺산을 잇는 장거리 종주에 있어 미학적인 값어치가 있는 봉이다.

고사목과 조릿대 능선. 도쿠시마현 관계자는 사슴 숫자가 늘고, 조릿대가 확산하면서 능선에 키 큰 나무가 고사하는 현상이 생겼다고 한다.
처음 만나는 그늘이다. 모처럼 나타난 숲이 휴양지처럼 편안하다. 지나온 능선에 비하면 한결 사람의 발길이 적고 쾌적한 기온이다. 드문드문 쓰러진 나무에 이끼가 가득해 영화 한 편이 끝나고 다른 장르의 영화가 시작된 기분이다. 지금까지가 자연의 아름다움을 주제로 한 밝은 해피엔딩 영화라면, 지금부터는 판타지 애니메이션이다.

물감으로 색칠한 것처럼 선명한 분홍빛 철쭉. 지로규에서 마루이시로 이어진 능선의 철쭉 터널이 수려하다.
작은 오두막집은 무인대피소다. 문을 열자, 다소곳이 침낭을 널어놓은 것이 어젯밤에도 누군가 잠을 잔 듯하다. 능선을 버리고, 마루이시다니丸石谷 계곡으로 내려선다. 도쿠시마현 산꾼이자 관광협회 직원인 오야마씨가 "지금부터는 등산 마니아들만 찾는 코스"라며 "산길이 비탈지고 희미하니 혼자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마루이시에서 무인대피소로 이어진 능선의 그늘진 숲길. 평범한 능선길에도 깊은 자연미가 배어있다.
더듬더듬 걸을 수밖에 없는 지그재그 급경사를 내려서자,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원령공주'에서 본 듯한 계곡이다. 이 계곡을 찾은 사람은 내가 처음이 아닐까하는 착각이 드는 원시 마루이시다니 계곡. 장쾌한 계류와 신령 같은 거목, 짙은 초록의 이끼가 어우러져 요정이 나온다고 해도 고개를 끄덕일 법하다. 우리나라에 이런 계곡이 있었다면 사람이 몰려들고 데크로 산길을 정비했을 텐데, 2시간의 비행으로 닿는 이웃 나라의 첩첩산중에 태고의 시간이 고스란히 박제되어 있었다.

낡은 나무다리를 건너고, 30cm가 되지 않는 좁은 비탈 사면을 따라 길이 이어진다. 매혹적인 계곡이지만, 위태로워 시선은 발끝에 집중된다. 물이 흐르는 방향을 따라 원시림의 터널을 걷는 하산길은 황홀한 고독으로 가득했다. 길이라기보다 바위와 이끼의 틈새를 찾아 발을 디뎌야 하는 불친절한 산길이지만, 그 불친절함이야말로 '원령공주'의 한 장면 같은 마루이시다니 계곡이 스스로를 지켜온 방식이다. 숲의 밀도가 낮아지며 마침내 산행의 종착지인 '오쿠이야 이중 넝쿨다리.祖谷二重かずら橋'가 모습을 드러냈다.

산행이 끝나는 곳에서 만나는 오쿠이야 이중 넝쿨다리. 철 와이어를 넝쿨로 감싸 과거의 다리를 재현한 것이다. 
800여 년 전, 추격해 오는 적들을 끊어내기 위해 오직 머루넝쿨로만 엮어 만들었다는 전설의 다리. 계곡을 집어삼킬 듯 포효하는 물줄기 위로 위태롭게 걸린 넝쿨다리에 올라섰다. 발을 옮길 때마다 다리가 삐걱거리며 아래로 아찔한 계류가 내려다보였다.

다리를 건너자, 이틀간의 산행이 끝났다. 칼을 묻었으나 비단 같은 부드러움으로 나그네를 품어 준 산. 그것은 패망의 슬픔 속에서도 살아남아 침묵을 택한 자들이 신에게 바친 거대한 제단이었는지도 모른다.

도로로 나와 배낭을 내려놓자 몸을 감싸고 있던 투명한 정적이 사라졌다. 매혹적인 고독이자, 완벽한 구원 같은 산행이었다. 둥글둥글한 초록 능선과 딴 세상 같은 계곡에 아무도 모르게 떨어지던 느린 햇살 한 줌이 심장박동을 따라 오래도록 일렁이고 있었다.

산행 주의점

1. 아침 일찍 출발한다면, 당일산행도 충분히 가능하다. 다만 정상의 산장 숙박 시 노을과 별무리, 일출을 감상할 수 있어 산행이 더 풍요롭다.

2. 미노코시見ノ越 주차장(1,420m)에서 걸어가거나 1인용 리프트를 타고 니시지마西島(1,750m)까지 오를 수 있다.

3. 걸어서 가면 주차장에서 니시지마까지 50분 정도 걸린다.

4. 니시지마에서 정상까지 다양한 코스가 있으며 능선을 따라 오르는 최단 코스와 신사와 경치를 보며 오르는 오른쪽 우회 코스가 있다. 복잡하게 산길이 나뉘지만 주능선에만 이르면 정상에서 만나게 된다. 니시지마에서 정상까지 코스에 따라 최소 40분에서 최대 2시간까지 걸린다.

5. 땡볕 대비 필수. 그늘 없는 조릿대 뙤약볕 능선이라 체력 소모가 심하다. 부드러운 능선이라 만만히 보면 큰코다칠 수 있다.

6. 지로규에서 직진하면 엉뚱한 곳으로 떨어진다. 직각으로 방향을 틀어서 마루이시 방향으로 가야 한다. 등산지도나 GPS앱을 사용해야 하며, 구글지도에 등산로가 상세하게 표시되어 있다.

7. 마루이시봉을 지나면 무인대피소가 나온다. 여기서 능선을 버리고 하산길로 내려간다.

8. 하산길부터 산길이 희미하다. 길찾기에 주의해야 한다.

9. 목조 다리를 지나면 본격적인 계곡길이다. 가파른 사면을 위태롭게 지나는 곳이 많아, 추락하지 않도록 극도로 주의해야 한다.

10. 초보자는 지로규까지만 갔다가 정상으로 되돌아가서 리프트를 타고 하산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마루이시다니 계곡은 아름답지만 베테랑 산꾼들에게만 추천한다.

11. 무인대피소는 침상만 있다. 매트리스와 침낭, 버너와 음식은 직접 준비해야 하며, 화장실이 없다.

12. 정상 부근에는 깨끗한 화장실이 있어 여성 관광객들도 불편이 없다.

13. 시코쿠 섬에는 반달가슴곰이 산다. 혼자 산행 시에는 종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14. 하산지점인 오쿠이야 넝쿨다리는 버스가 자주 다니지 않는다. 택시를 미리 예약해 둬야 하며, 단체 관광을 통한 대절 차량을 이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15. 5월 봄철과 10월 가을에 등산객이 많이 찾으며, 단풍이 아름다워 10월 주말에는 차량 정체가 생길 정도로 붐빈다.

리프트

1970년 9월에 츠루기산 관광 등산 리프트 주식회사에서 만들었다. 1964년에 츠루기산이 국정공원으로 지정되면서, 등산 진입 장벽을 낮추고 관광을 진흥하고자 제작했다. 15분 걸리며 편도 1,300엔, 왕복 2,300엔. 1~3m 높이로 움직이며, 아래에 그물이 있으나 안전벨트가 없어 철기둥을 잡고 탄다. 배낭을 앞으로 메고 타야 하고, 운행 중 소지품을 떨어뜨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대중교통

첩첩산중에 있어 대중교통이 불편하다. 렌트카나 여행사 대절 차량을 이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도쿠시마역에서 사다마쓰역으로 이동(06:23, 11:52, 12:00특/1시간 10여 분 소요, 특급 50분 소요), 시다마쓰역에서 츠루기산 입구 미노코시행 버스(07:50, 13:20 / 1시간 30분 소요) 탑승. 미노코시에서 사다마쓰역행 버스 시간(07:55, 13:45). 사다마쓰역 출발 도쿠시마행 열차 시간(10:12, 10:53특, 16:15). 버스 결제는 현금만 가능하며 편도 3,000엔(6월 미운행/7~11월 운행).

츠루기산 정상 산장

숙박비: 1박 1만4,000엔(저녁식사와 아침식사 포함). 목욕: 오후 16:00~20:00 온수 5바가지 퍼붓기 가능. 비누 샴푸 치약 등 금지.

저녁식사: 17:30~18:30 가정식 정식(백반).

아침식사: 05:30~07:00

소등 시간: 21:00

체크아웃: 08:30까지

점심식사 및 음료: 카레라이스(1,100엔), 카레우동(1,100엔), 우동(700엔), 소면(900엔), 아메유(생강차 400엔), 커피(400엔), 맥주(아사히캔 700엔, 크레프트캔 1,000엔), 현지 사케(600엔), 와인(700엔)

예약: 전화로만 가능 0886-23-4533 (국제전화 서비스 번호→일본 국가번호 81→886-23-4533)

니이 토모츠구新居 朋次(68세)

"불편하지만 가장 마음 편한 곳" 70년 가업의 무게를 잇다

고향: 츠루기산 기슭 미마시 코야다이라美馬市 木屋平.

경력: 젊은 시절 바다를 동경해 8년간 선원으로 근무 후 귀향.

산장의 역사를 알려 주세요.

1955년에 저희 할아버지가 창업했습니다. 이후 자녀, 손자, 증손자까지 온 가족이 대대로 가업을 이어받아 운영하고 있지요. 처음에는 생강을 넣은 따뜻하고 달콤한 음료인 '아메유あめ湯'를 파는 간소한 대피소 수준의 오두막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차도가 산기슭까지만 나 있어서, 어깨가 찢어질 것 같은 통증을 참아가며 대량의 건축 자재와 식재료를 5~6시간씩 짊어지고 걸어 올라왔다고 합니다. 그 고생 어린 세월을 거쳐 개축을 거듭한 끝에 지금의 쾌적한 시설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일본 전역을 봐도 이렇게 정상에 위치한 산장은 흔치 않은데요.

맞습니다. 혼슈의 북·중앙·남알프스나 후지산 주변에 몇 군데 있는 것으로 압니다. 저희 산장이 위치한 곳도 엄밀히 말하면 정상(1,955m) 정점은 아니지만, 산장에서 산책하는 기분으로 부담 없이 정상에 설 수 있다는 점이 등산객들에게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가는 것 같습니다.

산장 규모와 스태프 근무 형태가 궁금합니다.

본관(방 16개 / 수용인원 50명)과 별관(방 8개 / 수용인원 26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성수기에는 정직원과 임원 6명을 포함해 10명의 정규 스태프가 근무합니다. 기본 주 5일 근무지만 산 위 특성상 유동적이며, 바쁜 주말에는 아래 마을에서 일용직 아르바이트 분들이 지원하러 올라옵니다.

산 위에서의 하루 일과는 어떻게 돌아가나요?

일찍 출근하는 스태프는 새벽 3시 30분부터 하루를 시작합니다. 일출을 보러 나가는 손님들을 배웅하고, 아침식사 준비와 객실 청소를 마친 뒤 2~3시간씩 교대로 휴식을 취합니다. 점심부터 저녁까지는 당일치기 등산객을 위한 점심식사 판매, 숙박객 체크인, 저녁 정식 준비로 정신없이 흘러가며 19시쯤 모든 업무가 마감됩니다.

얼마나 많은 분이 산장을 찾으시나요? 최근 트렌드도 궁금합니다.

점심식사의 경우 평일에는 30명 선이지만, 주말에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립니다. 숙박은 평일 10~20명, 주말 40~60명 정도인데 날씨가 나빠지면 순식간에 0명이 되는 일도 드물지 않습니다. 이전에는 시코쿠 외의 일본 본토 분들이 많았는데, 최근에는 외국인 등산객이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유럽에서는 프랑스와 벨기에, 아시아에서는 홍콩과 대만 분들이 주를 이룹니다.

산장까지 식재료나 물자 수송은 어떻게 해결하나요? 쓰레기 처리도 골칫거리일 텐데요.

무한궤도가 달린 농업용 운반기를 이용합니다. 무거운 짐을 한 번에 나를 수 있어 요긴하지만, 사람이 걷는 것보다 속도가 훨씬 느리고 다루는 데 엄청난 완력이 필요해 자주 쓰진 못합니다. 그래서 급할 때는 지금도 옛날 방식을 따라 사람이 지게에 짊어지고 올라옵니다.

물은 산자락에 있는 수원지에서 펌프를 이용해 전기 압력으로 끌어올려 쓰고 있습니다. 쓰레기는 전부 자루에 담아 손으로 들고 하산해 마을 처리장에서 처분합니다. 그래서 투숙객들에게도 본인이 가져온 쓰레기는 하산 시 꼭 가져가 달라고 간곡히 부탁하고 있습니다.

산장에서 제공되는 저녁 정식이 산꾼들 사이에서 호평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저녁 정식은 지난해 9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신 저희 산장의 '대여주인(오오오카미大女.)'께서 생전에 완성한 레시피를 한 치의 변형 없이 고수하고 있습니다. 겨울 동안 산 밑에서 직접 재배하고 수확해 말려둔 무, 표고버섯, 유자를 비롯해 이 지역의 신선한 산나물과 민물고기(생선)를 사용합니다. 다른 도시의 식당에서는 좀처럼 맛볼 수 없는 고유한 츠루기산의 맛이라 자부합니다.

매점에서 파는 카레나 면류, 밥도 인기가 좋습니다. 비결이 있나요?

카레와 면은 외부에서 공수해 오지만, 아무 제품이나 쓰지 않고 시코쿠 지역 기업이 만든 최상급 제품만 엄선해 계약 발주합니다. 가장 중요한 쌀은 이 지역 품종인 아키사카리あきさかり만을 고집합니다. 무엇보다 오염되지 않은 츠루기산 정상의 청정수로 밥을 짓는 것이 맛의 비결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랜 세월 고산지대에서 산장을 운영하며 축적된 철학이 있다면?

첫째, 물건을 절대 쉽게 버리지 않는다. 망가진 것도 아이디어를 내어 고쳐 쓴다.

둘째, 물은 신이 준 자산이므로 철저히 아껴 쓴다.

셋째, 스태프끼리 서로 돕고 협조하는 마음(화합)을 최우선으로 한다.

기억에 남는 특별한 손님이나 에피소드가 있나요?

츠루기산 정상 결혼식이 기억에 남습니다. 무거운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를 배낭에 넣고 올라와 정상 평전에서 기념 촬영을 하던 멋진 커플들이 있었습니다. 또 기억나는 커플은 신혼여행을 종주 산행으로 와서, 저희 산장을 기점으로 미우네三嶺까지 8시간 동안 칼바람을 뚫고 묵묵히 걸어가더군요. 참 아름다운 산악인 부부였습니다.

산장의 연간 운영 기간은?

매년 봄인 4월 하순에 개장하고 늦가을인 11월 23일(일본 노동감사의 날)에 폐장한 뒤 겨울 휴업에 들어갑니다.

츠루기산에서 가장 추천하는 코스와 개인적으로 가장 애착이 가는 장소가 있다면?

평생을 이 산자락에서 살았기에 등산로는 눈 감고도 훤합니다. 제가 가장 추천하는 코스는 츠루기산 정상에서 시작해 지로규를 거쳐 마루이시, 이중 카즈라바시까지 이어지는 주능선 종주 코스입니다. 삼림한계선을 넘나드는 조릿대 평전이라 날씨만 좋으면 360도 사방으로 터지는 조망이 압권입니다. 체력에 따라 중급자는 마루이시다니 계곡으로, 상급자는 미우네까지 장거리 종주를 즐길 수 있습니다. 가장 사랑하는 장소는 이곳 산장입니다. 문명세계보다 몸은 불편한 곳이지만, 제게는 이곳이 세상에서 가장 마음 편한 안식처입니다.

산장지기로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궂은 날씨와 험한 길을 뚫고 올라온 등산객들이 따뜻한 국물을 드시면서 "이 높은 곳에 산장이 있어서 살았다", "정말 고맙다"며 거친 손을 맞잡아줄 때입니다. 그 한마디면 짐을 짊어지고 오르던 모든 피로가 눈 녹듯 사라집니다.

마지막으로 한국의 월간<산>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츠루기산 정상 산장은 대도시의 현대적인 호텔처럼 시설이 완벽하거나 충분하지는 못합니다. 들머리까지 오는 산간도로도 구불구불 험하고, 대중교통도 편치 않지요. 하지만 한국의 산을 사랑하는 분들이라면, 때 묻지 않은 원시림과 호쾌한 능선에 분명 매료되실 겁니다. 부디 츠루기산이 품은 대자연을 즐기러 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케이치 아츠시(46세)

도쿠시마현 관광정책과 과장

"첫 등산에서 마주한 신세계"

본인 소개와 평소 등산이나 운동을 즐기는지 궁금합니다.

도쿠시마현 관광정책과에서 도쿠시마의 팬을 늘리고 싶다는 일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때까지 축구부 활동을 했지만, 성인이 된 이후에는 등산이나 트레일러닝 경험이 전혀 없었습니다.

이번이 첫 등산이라면, 츠루기산을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네, 이번이 인생 첫 등산입니다. 츠루기산은 우리 도쿠시마의 상징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관광정책과 직원으로서 직접 경험해 보고 싶었습니다.

첫 등산으로 경험한 츠루기산은 어땠나요?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는 모든 순간이 신선했고, 왜 사람들이 산에 오르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츠루기산의 매력에 빠졌습니다. 특히 정상에서 지로규次..로 이어지는 능선을 처음 보았을 때의 감동은 잊을 수 없습니다.

도쿠시마현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인가요?

도쿠시마는 누군가를 따뜻하게 대접하는 '오셋타이お遍路のお接待' 문화가 자리 잡은 곳입니다. 사람들이 친절하고 자연이 풍부해 마음이 평화로워지죠. 게다가 맛있는 먹거리와 깊은 문화적 배경까지 갖추고 있어 매력이 넘치는 곳입니다.

도쿠시마와 츠루기산을 찾을 한국인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부디 츠루기산에서 바라보는 아름다운 능선과 자연이 자아내는 매력을 오감으로 직접 느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도쿠시마현에서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오야마 히로키(33세)

도쿠시마현 관광협회

"언제 올라도 아름다운, 도쿠시마의 자랑"

본인 소개와 함께 등산 경력을 소개해 주세요.

도쿠시마현 관광협회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산을 탄 지는 10년 정도 되었습니다. 제게 등산은 바쁜 일상 속에서 마음이 편안해지는 최고의 휴식입니다. 쏟아지는 밤하늘의 별이나 일출, 가슴이 뻥 뚫리는 절경을 감상하기 위해 꾸준히 산을 찾고 있습니다.

츠루기산에는 얼마나 왔나요? 최근 자주 찾는 다른 산이 있다면?

일본 100대 명산인 츠루기산은 지금까지 8번 올랐습니다. 최근에는 도쿠시마현과 고치현에 걸쳐 있는 미우네三嶺도 자주 오르고 있습니다.

여러 번 올라도 질리지 않는 츠루기산만의 최고 풍경은 무엇인가요?

역시 츠루기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지로규의 풍경입니다. 올 때마다 매번 느끼지만 '언제 올라도 아름다운 산'이라는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바다와 산이 아름다운 도쿠시마의 매력이 집약된 곳이에요.

대도시로 떠나지 않고 도쿠시마에 남아 있는 이유는?

도쿠시마 같은 시골에는 오직 '그곳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하고 아름다운 풍경'이 있습니다. 저는 그 특별한 풍경이 좋아서 이곳 도쿠시마를 지키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한국 등산인들에게 츠루기산 추천의 한마디를 해주세요.

츠루기산은 일본 전체를 통틀어서도 손꼽히는 명산입니다. 등산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혹은 자연을 느끼고 싶은 분이라면 꼭 한번 산행하러 오세요! 절대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월간산 7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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