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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대서양 조약 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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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향하는 트럼프, 동맹에 방위비 청구서…미군 재배치도 거론

2026.07.06 05:42

튀르키예 공화국 건국자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의 묘소인 아느트카비르와, 7월 7∼8일 나토 정상회의가 열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의 대통령궁 단지. 앙카라/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7∼8일(현지시각)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유럽 동맹국들의 방위비 증액 이행을 압박하고, 이를 미국산 무기 구매 확대로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매슈 휘터커 나토 주재 미국대사는 5일 백악관 프레스콜에서 “앙카라 정상회의에서는 헤이그 국방 공약에 대한 진척 상황을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토 회원국들은 지난해 6월 네덜란드 헤이그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따라 2035년까지 국내총생산(GDP) 대비 5%를 국방 분야에 지출하기로 합의했다.

휘터커 대사는 “헤이그 정상회의 이후 동맹국들이 약 1390억달러의 국방 지출을 약속했으며, 그 절반가량은 미국산 장비와 무기, 탄약에 쓰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좋은 출발이지만 일부 동맹국은 다른 나라보다 더 많이 하고 있다”며 폴란드와 북유럽, 발트해 국가들을 모범 사례로 들었다. 독일에 대해서도 “2029년까지 GDP의 5%에 도달하는 계획대로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많은 다른 국가는 뒤처져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동맹국이 즉각 나서 5% 목표를 가능한 한 빨리 달성하기를 기대한다”고 압박했다.

백악관은 이번 접근을 ‘나토 3.0’으로 규정했다. 애나 켈리 백악관 수석부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 아래 미국은 나토를 미국 의존 모델에서 실질적인 부담 분담과 자립 모델로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쪽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핵심 군사 역량 조달을 확대하는 틀과 미국 방산기업의 제품 공급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 고위당국자는 언론과 질의응답에서 이번 정상회의 계기에 “수십억달러 규모의 발표가 있을 것”이라며 미국산 고급 무기체계 구매, 유럽과 미국 내 공동생산, 생산라인 확충 등이 논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방산업계가 이미 유럽 및 캐나다 동맹국들로부터 약 600억달러 규모의 판매 실적을 냈고, 3000억달러 규모의 주문 잔고를 보유하고 있다며 “문제는 주문이 아니라 방위산업 기반”이라고 말했다.

이번 정상회의의 또 다른 쟁점은 유럽 주둔 미군 재배치 가능성이다. 휘터커 대사는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유럽 내 미군 배치와 기지 운용 현황을 6개월 이내에 검토하겠다고 밝힌 점을 언급하며 “이는 동맹국들이 더 많은 역량을 갖추고 헤이그 국방 공약을 가능한 한 빨리 이행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라고 말했다. 다른 고위당국자도 “유럽의 더 강력한 동맹국들은 유럽 내 위협에 대응할 수 있고, 이는 미국이 다른 지역에 집중할 수 있게 한다”며 미군 태세 조정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의 기간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문제도 논의할 예정이다.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6일 저녁 백악관을 출발해 7일 오후 앙카라에 도착한 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한다. 8일에는 나토 정상 공식 환영 행사와 정상 업무회의에 참석하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및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대통령과 각각 양자회담을 갖는다. 이후 기자회견을 하고 같은 날 저녁 워싱턴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미 고위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회담에 대해 “전쟁을 어떻게 끝낼 수 있을지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몇 달간 전선은 사실상 얼어붙었고 양쪽 모두 큰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 전쟁을 멈춰야 한다는 매우 강한 긴박감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이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난 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후속 통화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란 문제도 회의장에서 거론될 가능성이 있다. 휘터커 대사는 호르무즈해협 등 해상 교통 보호 문제가 논의될 수 있다며, 일부 나토 동맹국이 기여 의사를 밝혔지만 “의미 있는 해상 작전에 참여할 선박이나 자산을 갖추지 못한 나라들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 역시 동맹국의 군사 역량 확충 필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주장했다.

워싱턴/김원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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