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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대서양 조약 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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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열음 커진 대서양 동맹 어디로…튀르키예서 나토정상회의 개막

2026.07.06 08:00

32개국 정상 한자리에…그린란드 사태·이란 전쟁 거치며 양안 균열 확대
유럽, 방위비 증액 집중 부각으로 '탈퇴 으름장' 트럼프 설득 나설 듯
우크라 지원도 주요 의제…이 대통령, 데뷔 무대서 방산협력 본격 추진


오는 7~8일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튀르키예 앙카라 거리에 설치된 나토 입간판 [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서방의 대표적인 방위 동맹체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32개 회원국 정상들이 7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에 모여 당면한 안보 현안을 논의한다.

올해 나토 연례 정상회의는 그린란드 사태와 이란 전쟁을 거치며 대서양 양안의 균열이 어느 때보다 커진 시점에 열리는 것이라 향후 동맹의 향방을 가늠할 중요한 시험대로 여겨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월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무력을 써서라도 병합하겠다는 의지를 보이자 유럽의 나토 동맹국들이 집단 반발하면서, 양측 사이에서는 팽팽한 긴장이 흘렀다.

지난 2월 28일 이란 전쟁 발발 이후에는 미국의 지원 요청에 유럽이 미온적으로 반응하자 양측의 사이는 더욱 악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 안보를 의존하는 유럽 동맹국들이 정작 미국이 꼭 필요할 때는 뒷짐만 지고 있다며 격분, 나토 탈퇴 가능성을 반복적으로 입에 올렸다.

그 과정에서 미국이 유럽 주둔 미군 감축 계획을 공개하는 등 지난 6개월 새 대서양 동맹은 유례없는 분열 속에 출범 77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열리는 이틀간의 나토 정상회의에서는 유럽 30개국과 캐나다가 나토 국방비의 60%를 대는 '원톱' 미국을 달래는 데 성공해 대서양 동맹의 균열을 봉합할 수 있을지, 반대로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국들에 대한 비판 수위를 더 끌어올리며 위기를 더 키울지 국제 사회의 관심이 모아진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유럽은 작년 나토 정상회의 당시 이뤄진 국방비 증액 약속을 대부분 회원국이 준수하는 등 유럽이 자체 안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점을 집중 부각하는 전략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노기를 가라앉히고 나토의 결속을 도모할 것으로 관측된다.

나토는 작년 6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2035년까지 GDP 대비 5%를 국방 분야에 지출하겠다고 합의했다. 구체적으로 무기와 병력과 같은 핵심 국방 분야에 GDP의 3.5%, 사이버 보안과 군용 차량 통행 등을 위한 도로·교량 등 군 관련 인프라 보강에 나머지 1.5%를 지출하기로 약속했다.

지난 달 24일 백악관에서 회동한 트럼프 대통령(오른쪽)과 뤼터 나토 사무총장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최근 틈 날 때마다 유럽과 캐나다가 안보 증강을 위해 군비를 대폭 늘리고 있다는 점을 부쩍 강조하면서, 유럽이 미국에 안보 무임승차를 하고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거듭된 비판을 잠재우려고 노력 중이다.

일단 외신들은 오는 8일 발표될 것으로 보이는 정상회의 공동선언문 초안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한 나토 정상들이 나토의 상호방위 조항인 제5조에 규정된 집단방위 의무를 재확인할 예정이라고 전하고 있다.

이에 비춰, 현재로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작년과 마찬가지로 정상회의 시작 전 우려와는 달리 결국은 나토의 결속 쪽에 힘을 실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공동선언문 초안은 미국을 포함한 나토 32개 회원국 대사들의 승인을 받았고,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의 최종 승인을 거쳐 확정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초청된 이번 앙카라 정상회의에서는 5년째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와 이란 문제도 주요 의제로 논의될 전망이다.

또 이번 앙카라 정상회의는 이재명 대통령의 나토 데뷔 무대이기도 하다. 이재명 대통령은 나토가 최근 부쩍 중시하고 있는 IP4(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등 인도·태평양 지역 파트너 4개국)의 일환으로 정상회의에 초청됐다.

청와대는 이 대통령의 이번 나토 정상회의 참석이 세계 국방비의 55%를 차지하는 최대 방산 시장인 나토 동맹국들을 상대로 방산 협력을 본격 추진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한국은 유럽 국가들에 가장 중요한 대체 무기 공급국 가운데 하나로 떠오른 상황이다.

2018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서 대화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우호적 관계를 쌓아온 주최국 튀르키예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 그리고 대서양 양안의 긴장이 높아질 때마다 소방수 역할을 해온 뤼터 나토 사무총장이 대서양 동맹의 균열 봉합 시도의 선봉에 설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철권 통치를 휘두르며 튀르키예의 민주주의를 후퇴시킨다는 비판적 시각 아래 에르도안 대통령과 거리를 둬 온 전임 조 바이든 전 대통령과는 달리 에르도안 대통령과 밀착하고 있다.

작년 헤이그 정상회의 당시에도 네덜란드의 빌럼 알렉산더르 국왕이 네덜란드 총리 출신의 뤼터 사무총장과 호흡을 맞춰 트럼프 대통령을 극진히 환대했고, 행사는 당초 우려했던 분열 없이 순조롭게 마무리된 바 있다.

이밖에 올해 정상회의는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등 트럼프 대통령과 최근 사이가 틀어진 유럽 동맹국 정상들이 날 선 설전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대면하는 자리라는 점에서도 시선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5~17일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기간 멜로니 총리가 자신에게 사진을 찍자고 애걸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쳐 멜로니 총리의 강한 반발을 샀고, 두 사람 사이의 냉기류는 양국 간 외교 갈등으로까지 비화했다.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왼쪽)와 트럼프 대통령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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