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노인 “이젠 집 앞서 장봐유”… 충북 ‘찾아가는 장터’에 함박웃음
2026.07.06 06:02
장거리 이동 없이 식재료 구입
주민들 “부담 덜어” 잇단 호평
취약지역 ‘식품 사막’ 해결 주목
“장을 보러 가려면 버스 타고 1시간을 가유.”
충북의 한 농촌 마을 주민들은 식재료 등을 사기 위해서는 면 소재지까지 시내버스를 타고 1시간 이상 나가야 한다. 그러던 이 마을에 ‘이동장터’가 생기면서 주민들은 식료품 구매 걱정을 덜었다. 90대 한 할머니는 “예전에는 시내버스 타고 면 소재지까지 1시간 이상씩 걸려 장을 보러 나가거나, 자식이나 동네 젊은 사람들에게 부탁해야 했다”며 “이제는 이동장터 덕분에 집 앞에서 신선한 식료품 등을 살 수 있어 마음이 놓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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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북 옥천군이 이달부터 운영 중인 농촌형 이동장터인 ‘향수이동장터’에서 농촌 지역 주민들이 식료품을 고르고 있다. 옥천군 제공 |
충북 옥천군은 이달부터 농촌형 이동장터인 ‘향수이동장터사업단’을 운영 중이라고 5일 밝혔다. 옥천지역자활센터가 운영을 맡은 이 사업단은 군서, 군북, 동이 등 3개면의 선정된 마을을 주 3회(화~목) 순회한다. 1t 날개형 적재함 차량에 생필품과 식료품 등 50여개 품목을 싣고 주민들을 찾아가 약 2시간씩 장터를 여는 방식이다.
이 사업은 옥천군 농어촌 기본소득 사업과 연계해 주민들이 받은 기본소득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소비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또 자활근로 사업의 목적으로 운영돼 자활 참여자들에게는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도 기대된다.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시작한 ‘영동농협 찾아가는 행복장터’는 영동군 내 40개 마을을 대상으로 주 4회 이동마트 차량을 운영 중이다. 매일 5개 마을에서 각 20분씩 정차해 600여개(농축산물, 식료품, 생활용품 등) 품목을 판매한다.
청주시는 동청주농협과 민간 위탁 업무협약을 맺고 이동장터를 운영했다. 농식품부 시범사업인 ‘가가호호 농촌 이동장터 시범사업’으로 지난 5월부터 미원면에서 찾아가는 이동장터 운영을 시작했다. 초기 시행착오가 일부 발생했지만 27개 마을을 대상으로 주 5회 운영을 계획하고 있다.
도는 이동장터 활성화를 위해 규제 완화에 나섰다. 지난해 11월부터 교통 취약지역을 대상으로 축산물 이동판매를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식중독 예방을 위해 비교적 기온이 낮은 겨울철(11월~3월)만 허용하고 향후 현장 점검을 통해 판매 기간과 지역을 유연하게 조정할 계획이다.
해결 과제도 있다. 농촌에서는 고령화로 인한 소비 인구 감소, 영농철 판매 어려움, 운영비 대비 낮은 수익성 등이 이동장터 운영의 걸림돌로 지적된다. 하지만 일선 현장에서는 수익 창출보다는 ‘농촌 복지’라는 공익적 가치에 주목하고 운영비 지원 등 정부, 지자체 등의 지속적인 관심과 제도적 지원이 필수적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어르신들이 고령화로 장 보러 가는 길이 더 어려워 이동장터를 운영했다”며 “농촌 주민들의 건강, 삶의 질과 연결된 식품 사막화 해소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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