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회생신청 급증… 3년새 2배로 늘었다
2026.07.06 04:35
유동성 관리-경영 효율화 등 실패
올해 1∼5월 벌써 1000건 넘어서
“고환율-고금리 지속… 내실 강화를”
하반기(7∼12월)에도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 등 복합적인 악재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기업들이 서둘러 재무 건전성과 유동성을 개선하고 수익이 안 나는 사업은 과감히 정리해 내실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대법원 사법연감에 따르면 파산 단계에 앞서 재무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기업은 매년 증가세다. 지난해 기업의 법정관리 신청은 1321건으로 2022년(661건)의 두 배로 뛰었다. 올 1∼5월에는 622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7% 늘어났다.
회생절차 이후에도 기업이 살아난다는 보장은 없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3월 서울회생법원이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한 뒤 1년 4개월 만에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받았다. 대주주와 최대 채권자가 최소 운영자금인 2000억 원을 마련하는 데 사실상 실패했기 때문이다.
기업들의 회생 신청 급증을 두고 고물가, 고환율 등으로 비용 부담이 커졌는데 기업들이 유동성 관리에 실패해 위기를 맞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업들이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맞게 경영을 효율화하지 못한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기업의 파산 신청도 2282건으로 2022년(1004건)과 비교하면 약 2.3배로 늘었다.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13년 이후 최고치였다. 올해 1∼5월에는 1060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5.0% 늘었다. 현재 속도로 파산이 신청되면 올해 연간 파산 신청은 2500건을 넘어설 수 있다.
파산은 회사가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할 때 법원이 선고한다. 자산을 처분해 채권자들에게 나눠주는 절차다. 기업이 법원에 파산을 신청하는 건 스스로 재무 구조를 개선해도 경영이 어려울 정도로 자금줄이 말랐다는 의미다.
부실기업이 늘면 청년 고용이 감소하고 직장인들이 지갑 열기가 힘들어지니 소비가 위축되기 쉽다.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교육·정보센터 소장은 “기업들이 위기가 닥치기 전에 재무 상황과 미래 전망, 투자 환경 등을 제대로 점검하고 시장에 투명하게 밝혀야 생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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