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간 전
데스마스크 정말 맞나…신라금관 미스터리
2026.07.06 00:02
신라 금관 데스마스크(death mask)설은 신라 마립간 시기(356~514년) 왕릉급 무덤에서 출토된 금관(총 6점)이 실제 머리에 쓰는 게 아니라 망자의 얼굴을 덮는 용도였다는 주장이다. 삼국 금속공예 권위자인 이한상 대전대 교수가 2000년대 들어 강하게 주장하며 주류 학설이 됐다. 애초엔 금관만 대상이었다가 지난 2020년 황남동 120-2호에서 금동관 발굴 당시 “출토 상태로 볼 때 둥근 금동관을 평평하게 눌러 얼굴을 덮은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범위를 넓혔다.
신라 금관 데스마스크설은 금관이 생전 착장용이 아니라 장례용품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는 기존 학설과 결합돼 대중의 호기심을 샀다. 이 때문에 지난해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이재명 대통령이 신라 천마총 금관 모형을 선물한 것을 두고 “죽은 사람에게 씌우는 데스마스크로 조롱한 것”이라는 인터넷 댓글도 잇따랐다. 이날 발표에서 심 교수는 실제 쓰던 금관인지 장례용인지를 떠나서 “얼굴이 아닌 머리에 씌워 묻은 건 분명하다”는 주장을 폈다.
유물 복원과 전시 행태도 문제가 된다. 심 교수는 “데스마스크였다면 신라인들이 의례를 위해 일부러 훼손한 훼기(毁棄) 유물이란 건데 그걸 편 상태로 복원·전시·교육해서 될 일인가”라고 되물었다.
앞서 지난 5월 29일 정기학술대회 당시 토론 좌장을 맡았던 이한상 교수는 이번 후속 포럼엔 불참했다. 이 교수는 5일 기자와 통화에서 ‘신라 금관은 장례용으로 제작돼 데스마스크로 씌워진 것’이라는 기존 주장을 고수하면서 “무덤 구조, 장례 문화, 장신구적 속성 등 지난 100년 간의 국내외 선행 연구를 바탕으로 해야 할 학술적 논의가 ‘착시’ 등의 거친 용어로 다뤄지고 있다”고 유감을 드러냈다.
이날 금관이 장례용품(한정호·김재열)이란 주장과 실사용품(김대환·심현철)이란 주장이 팽팽히 맞서는 등 치열한 토론 현장에 객석도 놀라운 집중도를 보였다. 신라왕경연구회의 한정호 회장(동국대 교수)은 “금관 6점을 한자리에 모은 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이 약 30만 관람객을 끄는 등 관심이 높아 이를 학술 테마와 연결하고자 마련했다”며 “다양한 후속 연구에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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