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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라면에 홍삼, 블핑 메이크업까지… ‘K’에 빠진 하노이

2026.07.06 00:56

베트남 하노이 한류박람회 현장
한국 뷰티·패션·식품·K팝 등에 열광
역대 최대 3326만달러 계약·MOU
지난 2일부터 사흘간 베트남 하노이 국립컨벤션센터에서 ‘2026 하노이 한류박람회’가 진행됐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농림축산식품부·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공동 개최한 이번 행사는 ‘한류’를 테마로 한 최대 규모 수출 행사다. 코트라 제공

지난 3일 오후 베트남 하노이 국립컨벤션센터 야외 로비 내 부대 행사장에선 서울 도심공원을 옮겨놓은 듯한 풍경이 펼쳐졌다. 참관객들은 ‘한강 라면’ 조리기로 라면을 끓여 먹고, 떡볶이와 어묵을 손에 든 채 행사장을 누볐다.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K팝에 맞춘 ‘떼창’도 울려 퍼졌다. 지난 2일부터 사흘간 열린 ‘2026 하노이 한류박람회’에는 한국 소비재와 문화를 몸소 경험하려는 인파 2만여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체험 부스에서 라면을 먹던 한 참관객은 “드라마에서만 본 한강 라면을 한 번쯤 먹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현지 레스토랑 셰프 럼(22)씨는 “베트남 사람들에게 한국 음식은 새로운 맛”이라며 “양념치킨 만들기 행사에 참여하러 왔다”며 들뜬 표정을 지었다.

산업통상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농림축산식품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공동 개최한 이번 행사는 한류를 테마로 한 최대 규모의 수출 행사로 2010년 시작해 27회째를 맞았다. 한국 기업과 현지 바이어를 연결하는 기업 간 거래(B2B) 수출 상담과 기업·소비자간 거래(B2C) 쇼케이스, 한류 아티스트 공연을 연계한 마케팅 기회를 제공한다.

올해 개최국인 베트남은 한국 3대 교역국이자 한국 소비재 수출 4위인 아세안의 핵심 시장으로, 수출 다변화를 위한 최적의 거점으로 꼽힌다.

전시장 내 'K-메이크업 체험 부스'에 참여한 참관객들이 메이크업을 받고 있는 모습. 이주은 기자

B2C 전시·판촉관은 한국의 뷰티·패션 제품과 식품 등을 체험하러 온 1020세대 참관객들이 눈에 띄었다. ‘K-메이크업 체험존’을 찾은 베트남인 쩐(26)씨는 “블랙핑크 멤버 제니의 메이크업을 따라 해보고 싶다”며 “한국에서 유행하는 핑크 색조 메이크업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패션 플랫폼 W컨셉 쇼케이스 관계자는 “이곳에서 한국의 패션은 힙(hip)하고 젊은 이미지”라며 “한국인의 옷 스타일을 모방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의 대(對)베트남 소비재 수출을 견인하는 ‘K-푸드’에 대한 반응도 뜨거웠다. 박항서 전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을 모델로 발탁한 한 홍삼 브랜드 부스는 시식용 인삼 젤리를 맛보고 제품 사진을 찍는 참관객들로 북적였다. 업체 관계자는 “국내 최대 인삼 시장인 금산시장에서도 베트남 수출 물량을 맞추기 바쁠 정도로 현지에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엔 소비재 중소·중견기업부터 이마트 무신사 등 대형 유통사까지 국내 107개사와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국가 바이어 280여개사가 참여했다.

현지 바이어들은 한국 제품의 경쟁력으로 우수한 품질과 신뢰도를 꼽았다. 여성 위생용품 유통 바이어 늉은 “유통제품의 80% 이상을 한국에서 들여오고 있다”며 “한국 제품에 기본적으로 신뢰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화장품 제조 중소기업 큐릿의 관계자는 “바이어가 상담을 마치자마자 2차 미팅을 진행하자고 제안했다”며 “한국 화장품의 우수성은 이미 입증됐다”고 말했다. 전시장 한쪽에 마련된 홍보대사 K팝 그룹 위너와 피프티피프티의 포토존은 인증샷을 남기려는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코트라는 이번 박람회로 역대 최대인 3326만 달러 규모의 계약과 업무협약(MOU)이 체결됐다고 6일 밝혔다. 강경성 코트라 사장은 “베트남의 높은 성장성과 양국 정상 간 교역을 기회로 한류와 소비재의 선순환 수출 구조를 확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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