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도 원화 사고 판다…외환시장 29년만에 대전환
2026.07.05 20:59
6일부터 평일 24시간 개방
해외투자자 편의 확대 위해
29년만에 관리 체계 대전환
역외NDF 수요 역내 흡수 기대
달러 공급 늘며 환율 안정 노려
야간 변동성 확대는 리스크
해외투자자 편의 확대 위해
29년만에 관리 체계 대전환
역외NDF 수요 역내 흡수 기대
달러 공급 늘며 환율 안정 노려
야간 변동성 확대는 리스크
외국인 투자자의 원화 환전 수요 일부가 새벽 시간대에도 국내 외환시장으로 유입되면서 달러 공급이 늘고 환율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반면 외환시장이 사실상 24시간 열리는 만큼 일일 변동폭이 확대되고, 야간 시간대 유동성 부족으로 환율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외환당국은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해 급격한 변동성 확대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5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6일 오전 6시부터 원·달러 외환시장이 주중 24시간 개방 체계로 전환된다. 주말과 1월 1일을 제외하면 사실상 24시간 거래가 이뤄지며 국내 공휴일에도 시장이 열린다.
이번 조치는 단순한 거래 시간 연장을 넘어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유지돼온 원화시장 관리 체계를 대폭 전환한다는 의미가 있다. 정부는 외환위기 이후 해외 투기 세력이 원화를 대규모로 매도할 경우 원화 가치가 급락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원화 역외거래와 비거주자의 원화 보유를 제한적으로 허용해왔다.
이는 역외 NDF 시장으로 우회하던 원화 거래·헤지 수요 일부를 역내시장으로 끌어들이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역내 현물환과 외환스왑 거래가 늘어나면 시장 유동성이 두터워지고, NDF와 현물환 간 가격 괴리도 줄어 1550원대까지 치솟았던 달러당 원화값이 안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지성 재경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은 “한국의 펀더멘털을 감안할 때 1500원대 중반의 환율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24시간 개장에 대비해 야간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외환당국은 최근 한 달 사이 다섯 차례에 걸쳐 구두 개입성 메시지를 내놓았다. 주중 24시간 외환시장 개방이라는 큰 제도 변화를 앞두고 당국이 시장 불안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셈이다.
국내 외환시장 24시간 개방에 내년 상반기 완료될 예정인 역외 원화결제시스템 도입까지 맞물리면 비거주자 외국인은 JP모건·골드만삭스 등 국내 외환시장과 연결된 글로벌 금융기관을 통해 24시간 달러를 원화로 환전하고 한국 자산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이는 달러나 파운드화처럼 원화의 역외거래를 전면 자유화하는 조치라기보다 역외 원화 수요를 한국의 제도권 외환시장과 결제망 안으로 끌어들이는 ‘관리형 개방’에 가깝다.
외환시장 24시간 개방에도 고환율 흐름이 이어지고, 오히려 환율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매일경제가 서울외국환중개의 일일 환율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달러당 원화값의 하루 중 고가와 저가 차이는 평균 16.1원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9년 1월(23원)과 2월(18.75원) 이후 가장 큰 수준이다. 이석진 하나은행 외환딜러는 “24시간 개장 초기엔 야간 시간대 거래 규모가 제한적일 것으로 보여 야간 거래량이 늘어나기 전까지는 작은 변수에도 원화값이 크게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박해식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2024년 이후 환율이 구조적으로 한 단계 높은 수준으로 이동했다고 진단하며 당분간 고환율이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외국인의 국내 증시 매도액이 일평균 1조~7조원대에 달한다.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증시에서 대규모 매도에 나설 경우 원화를 달러로 바꾸려는 수요가 늘어나 원화값 하락 압력으로 작용한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외국인의 국내 증시 차익 실현 움직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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