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시간 전
“UN 참전용사 숭고한 희생, 전 세계에 널리 알릴 것”
2026.07.05 18:33
유엔평화기념관과 협업 프로젝트
미공개 사진자료·문서 공개 예정
참전 영웅의 용기·인류애 등 담아
6.25 전쟁 참전용사를 더욱 잘 기억하기 위해 미국 고등학교 진학을 선택한 부산 출신 17세 학생이 유엔평화기념관과 평화 아카이브 프로젝트를 진행해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학생은 UN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과 한국인으로서 감사의 마음을 지속적으로 전 세계 시민들에게 널리 알려 나가겠다는 담대한 목표를 실천해 나갈 예정이다.
부산 토박이인 박채은(17) 양은 최근 6.25 전쟁 당시 참전한 UN군 소속 22개 참전국의 독립적인 서사를 담은 글로벌 평화 아카이브 프로젝트 ‘원 스카이, 22 스타즈(ONE SKY, 22 STARS)’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박 양은 부산 남구 유엔평화기념관과 협업해 그동안 대중에게 공개되거나 전시되지 않았던 미공개 사진자료와 문서 등을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다.
박 양이 주도한 ‘원 스카이, 22 스타즈’는 그동안 시민들에게 일반적으로 알려진 ‘UN군이 한국을 도왔다’는 서사를 넘어선다. 박 양은 22개 6.25전쟁 참전국의 개별적인 서사와 함께 이들이 역사적으로 공헌한 내용을 깊이 있게 조명했다. 박 양은 딱딱한 군사 데이터 나열에서 벗어나 영웅들의 용기와 연대, 깊은 인류애에 초점을 맞춘 ‘인간 중심의 스토리텔링’을 담았다.
박 양의 이 같은 계획은 2년 전인 2024년 시작됐다. 박 양은 2024년 2월 부산진여자중학교를 전교 1등으로 졸업했다. 우수한 내신 성적을 받은 박 양에 대해 주변 지인들은 특목고로 진학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박 양의 선택은 달랐다. 그는 바로 한국에 머물며 미국 내 고등학교를 온라인으로 진학하기로 결심했다. 박 양의 결정에는 더 많은 나라의 시민들에게 6.25 전쟁에 평화를 지키기 위해 전장에 뛰어든 UN 참전용사들의 이야기와 평화를 알리겠다는 굳건한 목표가 있었다.
박 양의 어린 시절은 온통 UN 참전국과 참전용사들의 기록이 관심사였다. 언젠가부터 ‘세상에 당연한 평화는 없다’는 깨달음이 어린 마음에 자리 잡으면서, 참전용사들의 흔적을 찾아보는 것은 박 양에게 자연스러운 일과이자 열정이 되었다. 특히 그의 외증조할아버지는 한국전쟁 참전유공자, 외할아버지는 월남전 참전유공자이기에 평화의 무게가 더욱 깊이 마음에 와닿았다.
미국 고등학교로 진학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 역시 6.25 참전용사들의 이야기를 좀 더 깊게 연구하고 보존하기 위한 것이었다. 국내외 6.25 참전용사와 그 가족들을 직접 찾아뵙기 위해서는 일반고를 다녀서는 충분한 시간이 나오지 않을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었다. 당연히 주변의 반대도 있었다. 고등학교 원서를 내던 날, 박 양은 부모님에게 자신의 진심과 목표를 담은 편지를 썼고, 부모님은 박 양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기로 약속했다.
박 양은 해외 6.25 참전용사와 그들의 후손들과 직접 소통하기 위해 영어 학습에 매진했다. 어린 시절부터 부산에서 자란 박 양은 유학이나 값비싼 과외를 대신 수많은 책과 영어 영상을 보며 영어를 독학했다.
박 양은 영어 실력을 바탕으로 오랜 기간동안 학교 수업을 마치면 따로 시간을 내어 세계 각국의 아카이브와 홈페이지를 검색했다. 본격적으로 6.25 참전용사들의 자료를 수집하기 위한 것이었다. 박 양은 오랜 기간 쌓은 연구 데이터를 바탕으로 최근 국가보훈부 산하 국립박물관인 유엔평화기념관(UNPM)과의 공식 협업으로 이어졌다. 마침내 값진 결실을 맺은 것이다.
박 양은 “파편화된 6.25 전쟁 역사의 기억을 하나로 연결하고, 미래 세대가 평화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물려받도록 ‘살아있는 유산’을 만들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박 양은 “전 세계 젊은이들이 참전용사들의 고결한 희생을 기억하고, 그 후손들에게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깊고 지속적인 감사의 마음이 전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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