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이민 비판' 머스크 게시물, 스페이스X의 2배"
2026.07.05 18:14
[UPI=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일론 머스크가 영국 이민 및 인종 문제에 관해 소셜미디어에 올린 게시물은 자신의 우주 기업 스페이스X에 대한 게시물의 2배를 훌쩍 넘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는 5월 31일∼6월 12일 머스크의 게시물과 답글, 재게시물을 분석해 보니 스페이스X와 관련해선 114건이었는데, 인종·이민 관련 게시물은 303건이었고 그중 거의 4분의 3은 영국 정치와 관련한 것이었다.
이 시기는 스페이스X가 지난달 12일 상장을 앞두고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던 때였고, 영국에서 백인 청년 헨리 노박 피살 사건과 북아일랜드 폭동으로 이민 문제가 불거진 때였다.
가디언은 "스페이스X는 머스크의 인기에 기대어 이례적으로 많은 주식을 개인 투자자들에게 배정했다"며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 계획과 회사 가치 평가에 개인으로서 머스크가 핵심이라는 점에서 영국 정치 문제에 집중한 것은 더 놀라워 보인다"고 꼬집었다.
머스크는 IPO 바로 전날 밤에도 영국 신생 극우 정당 영국복원당 루퍼트 로 대표가 경제적 자립 능력이 없는 이주민을 영국에서 추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영상을 재게시했다. 영국복원당은 우익 영국개혁당에서 독립해 더 강경한 목소리를 설파하는 정당으로, 머스크는 영국개혁당과 사이가 멀어진 이후 이 당을 지지하는 글을 올려 왔다.
머스크는 같은 날 영국 이민과 정치에 관한 게시물을 10여 건 더 올렸다.
한 사용자가 "세계 최고 부자인 일론 머스크가 왜 해변에서 즐기지 않고 문화전쟁에 시일을 보내나"라고 묻자 머스크는 "문명이 붕괴한다면 다른 것은 중요하지 않다"는 댓글을 달았다.
이같은 특징은 영국에서 대규모 반이민 시위가 벌어진 2024년 여름 이후로 지난 2년간 더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여름에 머스크의 게시물 중 영국 인종 및 이민 관련 게시물의 비중은 7%였는데 올해 헨리 노박 피살 사태 때는 48%였고,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사태 때는 26%였다.
이같은 머스크의 개입이 영국 사회에 실제로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 나온다.
마이클 본 런던경제대 국제불평등연구소 연구원은 "머스크는 기하급수적으로 자산을 불린 최근 수년간 유럽 정치에 점점 더 중요한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며 "머스크가 격려하거나 정당화하는 말을 쓰면서, 주변부 위치에 머물렀을 수도 있는 조직과 인물들이 갑자기 지위와 정당성을 부여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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