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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人터뷰] 오준혁 미래운용 주식액티브ETF 팀장 "AI 투자, 종목보다 변화 읽는 게 중요"

2026.07.05 17:01

인공지능(AI)이 글로벌 증시를 이끄는 핵심 투자 테마로 자리 잡은 가운데 올해 하반기에도 관련 기업들의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며 AI 중심의 강세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AI 산업 내에서도 투자 주도주가 빠르게 바뀌는 만큼 단순히 AI에 투자하기보다 변화하는 흐름에 맞춰 유연하게 대응하는 전략이 중요하다는 조언이다.

오준혁 미래에셋자산운용 주식액티브ETF 팀장은 최근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AI 안에서도 투자 흐름이 계속 바뀌고 있다"며 "일반 투자자가 이를 모두 따라가기 어렵다면 액티브 ETF(상장지수펀드)가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확신 있는 종목엔 20%까지 베팅…운용 방식 바꿨다"

오 팀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해외주식 액티브 ETF를 운용하고 있다. 현재 'TIGER 글로벌AI액티브 ETF'를 맡아 글로벌 AI 산업 변화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적극적으로 조정하고 있다.

그는 최근 성과 개선의 배경으로 운용 전략의 변화를 꼽았다. 오 팀장은 "기존에는 벤치마크를 의식하는 운용 비중이 컸다면 지금은 확신이 있는 종목을 중심으로 비중을 과감하게 확대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며 "액티브 ETF는 개별 종목 비중을 최대 25%까지 담을 수 있어 모멘텀이 강한 종목은 15~20% 수준까지 비중을 높여 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TIGER 글로벌AI액티브 ETF는 올해 초 약 4000억원 수준이던 순자산이 최근 8000억원 가까이 늘었다. 오 팀장은 "최근 1개월과 3개월, 1년 수익률도 경쟁 상품을 앞서고 있다"며 운용 전략 변화가 성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AI 안에서도 계속 갈아타야…CPU·메모리·전력반도체 주목"

오 팀장은 액티브 ETF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 '빠른 대응력'을 꼽았다. 그는 "패시브 ETF는 투자자가 직접 매수와 매도 시점을 결정해야 하지만 액티브 ETF는 운용사가 시장 변화에 맞춰 종목과 비중을 조정한다"며 "특히 AI처럼 산업 변화가 빠른 시장에서는 이러한 운용 방식의 차이가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AI 투자도 하나의 종목을 오래 보유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진단했다. 그는 "AI 초기에는 그래픽처리장치(GPU)가 시장을 주도했지만 지금은 중앙처리장치(CPU)와 메모리 반도체, 반도체 장비, 전력반도체 등으로 투자 중심축이 계속 이동하고 있다"며 "일반 투자자가 이런 흐름을 모두 따라가기 쉽지 않기 때문에 운용사가 시장 상황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바꿔주는 액티브 ETF가 장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재 가장 선호하는 분야로는 CPU와 메모리 반도체를 꼽았다. 오 팀장은 "AI CPU 성능이 높아질수록 메모리 탑재량도 함께 늘어난다"며 "반도체 투자 확대에 따라 장비 기업도 수혜가 예상되고 이후에는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함께 전력반도체 시장도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도 AI 강세…변동성은 오히려 매수 기회"
최근 AI 관련 종목으로 자금이 집중되면서 변동성이 커지고 있지만 실적이 뒷받침되는 만큼 상승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오 팀장은 "최근 조정이 나오면서 AI 쏠림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지만 실적이 증가하는 산업은 여전히 AI가 유일하다"며 "메모리 반도체 역시 주가보다 영업이익 증가 속도가 훨씬 빠르기 때문에 하반기까지는 AI 중심의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변동성은 이전보다 자주 나타날 수 있지만 오히려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며 "과거 메모리 반도체는 경기민감 업종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AI 시대에는 구조적인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증시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이 계속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상황에서는 코스피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반면 코스닥은 대형 반도체주로 자금이 집중되는 흐름이 지속되는 만큼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TF 시장은 더 커질 것…장기 투자 중요"

ETF 시장의 성장 가능성도 높게 평가했다. 오 팀장은 "ETF는 편입 종목이 실시간으로 공개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운용 내용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공모펀드보다 훨씬 투명하다"며 "상품 간 투자 전략도 비교할 수 있어 ETF 시장은 구조적으로 성장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해외 ETF 투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오 팀장은 "한국 증시는 메모리 반도체 중심이지만 미국 시장은 CPU와 전력반도체 등 AI 관련 투자 기회가 훨씬 다양하다"며 "퇴직연금이나 ISA 계좌 등을 활용해 해외 자산도 함께 보유하는 것이 장기적인 자산 배분 측면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개인투자자들에게는 단기 등락에 흔들리지 않는 투자 원칙을 당부했다. 그는 "요즘처럼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는 하루하루 주가에 반응하며 사고팔기를 하는 것이 오히려 수익률을 떨어뜨릴 수 있다"며 "처음에는 소액으로 다양한 ETF를 경험하며 자신의 투자 성향을 파악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아주경제=최윤선 기자 solarchoi@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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