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화물 99%, 인천공항에 몰려 … "서남권 반도체 수출 인프라 시급"
2026.07.05 17:37
항공 운송 거점으로 부상
"항온항습 시설 등 늘려야"
800조원 규모의 서남권 반도체 공장 설립이 추진되는 가운데 항공 물류가 새로운 병목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온도와 충격에 민감한 반도체 제품은 상당 부분 항공 운송에 의존할 수밖에 없지만, 서남권에는 이를 뒷받침할 공항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5일 국토교통부 국가물류통합정보센터 물류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한국 공항에서 수송된 국제화물 26만t 중 99%에 달하는 25만7000t이 인천국제공항에서 수송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포국제공항이 2184t, 김해국제공항이 818t으로 뒤를 이었다. 나머지 공항은 화물 처리 실적이 전무했다.
이는 인천국제공항에 비해 다른 지방 공항들의 기본 조건과 주변 인프라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김상미 한국은행 충북본부 기획조사팀 과장이 작성한 '지방 국제공항의 항공물류 활성화 가능성 점검' 논문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은 활주로 길이, 계류장 면적, 화물터미널 면적, 화물 처리 능력 측면에서 타 공항 대비 압도적인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대형 항공기가 뜰 수 있는 활주로가 4개로, 계류장 면적은 여타 국제공항보다 2.4배, 화물터미널 면적은 7.1배 넓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전체 화물 처리 능력은 다른 공항 처리 능력을 합친 것의 3배를 넘어섰다.
항공학계에서는 현재 서남권 공항 가운데 무안국제공항이 반도체 수출 거점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항공사가 운영하는 화물터미널, 항온·항습 기능을 갖춘 대형 물류시설, 공항 주변의 물류 생태계까지 함께 구축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유병철 한국항공대 교수는 "무안국제공항은 현재 활주로 길이가 2979m로 대형 화물 전용 항공기인 보잉 747F의 이착륙이 충분히 가능하다"면서도 "공항이 반드시 활주로 길이만 충분하다고 가능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반도체 장비를 보관하는 항온·항습을 위한 보관 창고 등 시설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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