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서도 웃는다…100분 기자회견과 비교된 홍명보 ‘90초’ 낭독
2026.07.05 17:26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은 지난 2일 미국으로 떠났다. 선수단 내분설이 쏟아지는 와중에도 “제가 할 이야기는 있지만 언젠가는 잘 나올 것”이라며 궁금증만 남기고 가버렸다.
월드컵 축구대표팀 사령탑은 국민의 세금과 공공 재원, 태극마크라는 국가적 상징을 사용하는 공인이다. 승패의 결과는 어쩔 수 없을지라도 과정과 실패의 원인을 국민 앞에 투명하게 설명해야 하는 책임이 있다. 홍 감독은 그 의무를 저버렸다. 2년 전 자신이 내뱉은 “저는 저를 버렸습니다. 한국 축구의 어려움을 외면할 수 없어 마지막 봉사를 하겠다는 마음입니다”라는 말을 벌써 잊은 듯하다.
대한축구협회도 다르지 않았다. 탈락 후 닷새가 지난 금요일 저녁 9시, 주말을 앞두고 미디어가 쉬고 대중의 시선이 분산되는 틈을 타 홈페이지와 SNS에 기습적으로 사과문을 올렸다. 뒤늦게 의미도 없고 진정성도 없는 꼼수 사과문으로 국민을 기만했다.
박항서 단장의 발언을 복사해 붙여 넣은 수준의 늦장 사과에 팬들은 “참 빨리도 한다”며 냉소했다. 일본 닛칸스포츠마저 “SNS에서 ‘초등학생 반성문’이라는 비웃음을 사고 있다”고 꼬집었다. 총책임자인 정몽규 축구협회장은 이 참혹한 결과에 대해 여전히 한마디도 없다.
월드컵 관련, 경찰 수사에 이어 국회에서 대한축구협회 청문회까지 추진 중이다. 여론에 편승한 정치권의 개입이 곱게 보이지 않는 것은 사실이지만, 책임지는 자가 없을 때 외부의 압박이 들어오는 것은 자초한 일이다.
실패를 복기하고 책임지려는 리더가 단 한 명도 없는 한국 축구의 현실은, 월드컵 참사 그 자체보다 더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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