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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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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호 전쟁영웅들 호명한 트럼프 …"공산주의 도려내야"

2026.07.05 17:50

美 건국 250주년 역대급 기념식
6·25전쟁 참전미군 소개하며
"용사들에게 감사를 표한다"
40도 육박하는 불볕더위에도
美전역서 수만명 참석자 몰려
한때 뇌우경보 대피령 소동도
자정에 85만발 불꽃놀이 장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건국 기념 행사에서 주먹을 쥐고있다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건국 250주년 기념 연설에서 "미국은 결코 공산주의 국가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반공의식을 강조했다. 이는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보수층의 결집을 호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내셔널몰에서 열린 기념식 연설에서 이같이 말하며 "공산주의는 패배자이며, 앞으로도 늘 그럴 것이다. 공산주의 체재는 미국 체재와 정반대"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공산주의를 암에 비유하며 "그것을 아주 빠르게 도려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우리나라에 공산주의자들을 결코 원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공산주의와의 전쟁에 참전했던 용사들에게 자랑스럽게 감사를 표한다"며 6·25전쟁 중 미군과 중국군이 정면충돌한 '장진호 전투'에 참여했던 패트릭 핀 해병대 병장과 루디 미킨스 일병을 소개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산주의에 대해 언급한 것은 냉전에서 승리하며 '슈퍼파워'로 성장한 미국의 역사적 맥락을 강조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이뿐만 아니라 미국 국내 정치를 염두에 뒀을 것으로 추측된다. 미국에서는 최근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등 '민주사회주의'가 잇따라 선거·경선에서 승리하며 이번 중간선거에서 '태풍의 눈'으로 주목을 끌고 있는 상황이다.

폭염도 못막은 250주년 기념식 5일새벽(현지시간) 방문객들이 미국 워싱턴DC 내셔널몰의 워싱턴 기념탑 인근에서 독립기념일 불꽃놀이를 지켜보고 있다. 이번 미국 독립 250주년 기념행사에서는 음악 공연과 군용기 축하 비행,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등이 진행됐다. 주최 측은 사상 최대 규모의 불꽃놀이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EPA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반(反)트럼프 진영을 '공산주의자'로 규정함으로써 이란전쟁 등으로 약화된 지지층의 결집을 호소하고 나선 셈이다. 이날 연설과 관련해 AP통신은 "당파적 정치와 애국주의적 호소를 뒤섞었다"며 "역대 대통령이 국민통합의 기회로 삼아온 독립기념일 연설로는 이례적으로 당파적 입장을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트럼프 랠리'를 예고했던 미국 건국 250주년 기념행사에는 40도에 육박하는 불볕더위에도 수만 명의 참석자들이 몰려들었다. 강렬한 햇볕이 내리쬐는 가운데서도 내셔널몰의 행사장 입장을 기다리던 사람들은 저녁께 찾아온 폭풍우에 대피까지 하는 등 고충을 겪어야 했다. 내셔널몰에서 열린 부대행사인 '그레이트 아메리칸 스테이트 페어'는 폭염으로 인해 당초 예정보다 2시간 늦게 개막했고, 퍼레이드는 아예 취소됐다. 이날 오후 워싱턴DC의 기온은 화씨 101도(섭씨 약 38.3도)로 7월 4일 기준 역대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종전 기록은 1919년의 화씨 100도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이 포함된 본행사 '미국에 대한 경의' 행사에 참석하려면 14번가의 백악관 쪽 입구에서 검색대를 통과해야 하는데, 이날 낮 불볕더위에도 불구하고 성조기가 그려진 모자와 빨간색 티셔츠를 입은 군중들은 입장을 위해 장시간을 대기했다. 대기 줄은 눈으로 보기에도 수백m는 될 정도로 길게 늘어섰다.

행사장 입장은 이날 오후 5시부터 시작됐지만, 저녁부터 휘몰아친 폭풍으로 인해 참석자들에게 대피 권고가 내려졌다. 거센 돌풍에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할 정도였다. 주최 측은 이날 저녁 7시 50분께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강력한 폭풍이 오니 모든 방문객이 행사장에서 대피해 임시 대피소를 찾아주기를 권고한다"고 공지했다.

행사장 주변의 경찰들도 방문객들에게 "대피하라"고 안내했다. 이에 아예 행사장을 나오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상당수 사람들은 정부청사 등에서 폭풍을 피하거나 길거리에 앉아 시간을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밤 9시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지금은 토요일 밤이다. 오늘 밤늦게까지 밖에 있더라도 좀 즐기자"며 "나는 약간의 비가 우리의 250주년을 막도록 두지 않을 것이다. 나는 곧 (연설을 위해) 백악관을 떠날 것"이라고 공지했다.

그러면서 "연설 시간이 (밤) 11시라고 말하지만, 누가 신경 쓰나"라며 지난달 14일 백악관 앞 이종격투기(UFC) 경기 때도 폭우 확률이 100%로 예고됐지만, 비가 내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행사장은 당초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이 예정됐던 밤 9시 45분에 다시 개방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밤 11시 15분께 연설을 시작해 약 40분간 연설을 진행했다. 불꽃놀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이 끝난 뒤 밤 11시 59분께부터 시작됐다. 이날 워싱턴DC 하늘에는 약 40여 분간 85만발의 불꽃이 터지며 장관을 이뤘다. 과거 미국 독립기념일에는 불꽃놀이 행사가 18분가량 지속됐지만, 이날은 두 배 이상인 40분간 진행됐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5일 미국 독립 250주년을 맞아 트럼프 대통령과 약 90분간 전화 통화를 했다고 타스통신 등이 이날 보도했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주 튀르키예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우크라이나 전쟁의 해결책을 찾는 데 도움을 주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워싱턴 최승진 특파원 / 서울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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