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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사남’ 덕분에 살아난 극장가...매출액 82% 늘어

2026.07.05 14:48

‘왕과 사는 남자’ 흥행 돌풍에
관객 수 75%·매출 82% 급증
하반기 최대 기대작은 ‘호프’


서울의 한 영화관 모습. (연합뉴스)
올 상반기 국내 극장가가 침체를 딛고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해보다 개봉작은 줄었지만 연이은 흥행작이 탄생하면서 관객 수와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5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KOBIS)에 따르면 올 1~6월 개봉작은 217편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40편)보다 소폭 감소했다. 반면 관객 수는 약 3736만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136만3045명)보다 74.9% 늘었다. 매출은 2037억원에서 3702억원으로 81.7% 증가했다.

극장가 실적 반등은 장항준 감독의 ‘왕과 사는 남자’가 이끌었다. 해당 작품은 1690만명을 동원하며 역대 한국 영화 흥행 2위에 올랐다. 여기에 ‘군체’와 ‘살목지’도 각각 500만명, 324만명 관객을 모으며 힘을 보탰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관객 수 500만명을 넘긴 작품이 ‘F1: 더 무비’ 뿐이었다. 대흥행 척도인 ‘천만 영화’ 대열에 오른 작품은 없었다.

윤성은 평론가는 “불가능할 줄 알았던 천만 영화가 다시 생겨난 것만으로도 의미가 크다”면서 “‘왕과 사는 남자’가 상반기 매출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는 있지만 천만 영화 탄생으로 극장을 찾는 관객 수가 더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해 흥행작이 하반기에 집중됐다는 점은 고려 대상이다. 11월 개봉해 770만명 관객을 동원한 ‘주토피아2’, 관객 수 569만명을 기록한 8월 개봉작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등 지난해 주요 흥행작이 모두 하반기에 개봉했다. 지난해엔 흥행작이 하반기에 몰렸지만, 올해는 상반기부터 ‘왕과 사는 남자’가 대흥행하면서 극장가 회복세가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지난해 상반기에 뚜렷한 흥행작이 없었던 것은 맞다”라면서도 “지난해 내내 극장가가 위축돼있던 가운데 ‘왕과 사는 남자’가 회복세를 끌어줬다는 점에서 그 자체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상반기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오는 15일 개봉하는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는 올해 한국 영화계 최대 기대작으로 꼽힌다. 제 79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작품으로, 개봉 전 200여국에 선판매되며 순제작비의 절반 가량을 조기 회수했다.

윤 평론가는 “투자 심리 위축으로 올해 개봉 작품 수가 줄어든 만큼 ‘호프’의 성패가 하반기 한국 영화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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