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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관객 75% 늘어…'천만 영화' 힘입어 회복세

2026.07.05 14:31

▲ 영화 '왕과 사는 남자' 홍보물

올해 상반기 국내 극장가는 지난해에 비해 관객 수와 매출이 큰 폭으로 늘며 회복세를 나타냈습니다.

하반기에 흥행작이 집중됐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상반기부터 '천만 영화'가 탄생하는 등 인기작이 잇따라 나오면서 침체했던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넣었습니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KOBIS)에 따르면 올해 1∼6월 개봉작은 총 217편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40편)보다 소폭 줄었습니다.


반면 관객 수는 큰 폭으로 증가해 올해 상반기 한국 영화 관객은 3천736만 9천여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2천136만 3천45 명)보다 74.9% 급증한 수치입니다.

매출액 역시 2천37억 원에서 3천702억 원으로 81.7% 증가했습니다.

개봉작 수는 다소 줄었지만, 확실하게 관객몰이에 성공한 작품들이 관객 수와 매출액 모두 끌어올렸습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500만 관객을 넘긴 작품이 'F1: 더 무비'(521만 명) 단 한 편에 그쳤고, 1천만 명을 넘긴 영화는 없었습니다.

반면 올해는 '왕과 사는 남자'가 관객 1천690만 명을 동원하며 역대 개봉작 흥행 2위의 기록을 썼고, '군체'도 500만 관객을 넘겼습니다.

다만 관객 300만 명 이상 흥행작은 지난해 상반기 4편에서 올해 3편으로 소폭 줄었습니다.

윤성은 평론가는 "불가능할 줄 알았던 천만 영화가 다시 생겨난 것만으로도 의의가 아주 크다"면서 "'왕과 사는 남자'가 상반기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는 있지만 천만 영화의 탄생으로 극장을 찾는 관객 수가 더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투자사들의 투자 심리도 조금은 나아지는 등 극장가가 느리지만 조금씩 회복되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해에는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흥행작이 많았기 때문에 올해 상반기의 회복세가 두드러져 보인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지난해 상반기에 뚜렷한 흥행작이 없었던 것은 맞다"라면서도 "하지만 지난해 내내 극장가가 위축돼 있던 가운데 '왕과 사는 남자'가 회복세를 끌어줬다는 점에서는 그 자체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왕과 사는 남자'가 마중물이 됐던 회복세를 오는 15일 개봉하는 '호프'가 이어갈지도 주목됩니다.

'호프'는 나홍진 감독이 '곡성'(2016) 이후 10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으로, 제79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며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습니다.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 등 검증된 국내 배우들에 마이클 패스벤더, 알리시아 비칸데르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합류했고, 개봉 전 200여 국에 선판매되며 순제작비의 절반가량을 조기 회수하기도 했습니다.

윤성은 평론가는 "하반기에는 호프의 흥행이 한국 영화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 영화는 그동안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올해 많은 작품이 개봉하지 못하기 때문에 '호프'라는 화제작의 성패에 걸린 의미가 상당히 클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사진=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ky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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