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빅파마 도약 본궤도, 상반기 영업이익 8000억 육박
2026.07.05 14:20
영업이익률도 30% 안착..질적 성장 본격화
시밀러 성공 넘어 AI와 ADC, 신약 모멘텀
[파이낸셜뉴스] 셀트리온이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글로벌 빅파마 도약에 한층 가까워졌다.
단순히 바이오시밀러 판매 확대에 따른 외형 성장이 아니라 고수익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과 수익성 개선, 신약 투자 확대가 동시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질적으로도 한 단계 도약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5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올해 1·4분기 매출 1조1450억원, 영업이익 3219억원에 이어 2·4분기에는 매출 1조3000억원, 영업이익 4300억원을 기록했다. 이를 합산한 상반기 실적은 매출 2조4450억원, 영업이익 7519억원이다.
특히 영업이익은 2개 분기 연속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으며, 2분기 영업이익률은 33%까지 올라섰다. 1·4분기 영업이익률(28.1%)과 비교해도 수익성이 더욱 개선됐다.
지난해 합병 과정에서 발생했던 일회성 비용이 대부분 해소된 데다 고원가 재고 소진, 생산 수율 향상, 개발비 상각 종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본격적인 이익 체질 개선이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이번 상반기 실적의 핵심은 성장의 내용이 달라졌다는 점이다. 과거 셀트리온의 성장은 램시마 등 일부 주력 품목이 견인했다면, 현재는 짐펜트라, 유플라이마, 스테키마, 앱토즈마, 스토보클로-오센벨트 등 신규 바이오시밀러들이 성장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신규 제품군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처음으로 60%를 넘어섰다.
세계 최대시장인 미국에서는 글로벌 유일의 인플릭시맙 피하주사(SC) 제형인 짐펜트라가 역대 최대 처방 실적을 이어가고 있으며, 스테키마 역시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며 선두권에 진입했다.
유럽에서도 퍼스트무버 전략을 앞세운 옴리클로가 시장을 선점했고 베그젤마 역시 주요 국가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제품 포트폴리오가 고부가가치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매출 증가와 수익성 개선이 동시에 나타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셀트리온이 강점을 가진 바이오시밀러 산업 특성도 하반기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유럽 주요국 입찰이 하반기에 집중되고 입찰 물량 공급과 연말 의료기관 재고 확보 수요가 이어지는 만큼 계절적으로 하반기 매출 비중이 높아지는 구조다. 실제 회사는 올해 초 제시했던 2·4분기 영업이익 목표인 4000억원도 초과 달성하면서 연간 사업계획에 대한 신뢰도를 높였다.
업계에서는 상반기 실적만으로도 올해 연매출 5조3000억원, 영업이익 1조8000억원이라는 목표 달성 가능성이 커졌으며, 하반기 신규 제품 판매 확대와 미국 시장 성장세를 고려하면 목표를 웃돌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셀트리온의 또 다른 변화는 바이오시밀러 기업에서 혁신 신약 기업으로의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셀트리온은 코센틱스 바이오시밀러 CT-P55와 허쥬마SC를 비롯한 후속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진행하는 동시에 오는 2030년까지 18개, 2038년까지 41개의 바이오시밀러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계획이다.
동시에 신약 분야 투자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CT-P70과 CT-P71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패스트트랙 지정을 받으며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으며, 인공지능(AI) 기반 신약개발과 항체약물접합체(ADC), 다중항체(MsAb) 플랫폼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내년까지 신약 파이프라인을 20개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최근 미국 바이오USA 2026에서 나타난 변화는 이러한 전략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셀트리온은 행사 기간 180건이 넘는 글로벌 파트너링 미팅을 진행하며 역대 최대 규모의 비즈니스 협력을 추진했다. 특히 AI 기반 신약 개발과 ADC, 다중항체 플랫폼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바이오시밀러 기업이라는 기존 이미지를 넘어 혁신 신약 기업으로의 변화를 글로벌 시장에 각인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생산 경쟁력 강화도 동시에 추진 중이다. 국내에서는 기존 25만L 생산시설에 18만L 규모의 4·5공장 증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미국 뉴저지 브랜치버그 공장도 7만5000L 증설을 결정했다.
미국 생산능력은 총 14만1000L까지 확대된다. 이는 공급망 안정성과 관세 리스크 대응은 물론 향후 CDMO 사업 확대까지 염두에 둔 전략적 투자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셀트리온의 상반기 성적표는 단순한 실적 개선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바이오시밀러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현금창출 능력을 확보한 가운데, AI와 ADC, 다중항체 등 차세대 플랫폼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며 미래 성장동력을 동시에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셀트리온의 안정적인 수익 구조와 공격적인 연구개발 투자가 선순환을 이루기 시작하면서 '바이오시밀러 강자'를 넘어 글로벌 빅파마로의 체질 전환도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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