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4% 예금…속 타들어가는 저축은행
2026.07.05 06:02
저축은행들이 예금금리를 빠르게 끌어올리며 수신 경쟁에 나서고 있다. 연 4%대 정기예금 상품이 한 달 만에 150개를 넘어섰고 평균 예금금리도 0.5%포인트(p) 이상 뛰었다. 다만 가계대출 규제로 수익을 낼 창구가 좁아진 상황에서 예금금리만 오르면서 저축은행들의 수익성과 건전성 부담은 오히려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4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3.89%로 집계됐다. 한 달 만에 0.56%p 오른 수준이다. 고금리 상품도 빠르게 늘고 있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연 4%대 정기예금 상품은 전무했지만 현재는 150개를 넘어섰다.
연 4% 이상 금리를 제공하는 저축은행도 32곳에 달한다. 기본금리 기준 연 4.5% 이상 상품을 판매하는 곳은 스마트저축은행(3개), OSB저축은행(2개), 예가람저축은행(2개), 키움YES저축은행(2개), OK저축은행(1개), 애큐온저축은행(1개), 우리저축은행(1개) 등이다. 반면 연 2%대 상품은 전체 312개 가운데 11개만 남는 등 시장에서 빠르게 모습을 감추고 있다.
저축은행들이 예금금리를 경쟁적으로 잇달아 올리는 것은 증시와 시중은행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이른바 ‘머니무브’를 막기 위한 방어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은행에 있는 돈이 주식으로 너무 많이 들어가는 추세가 있어 은행이 금리를 올리고, 은행 금리가 올라 저축은행과 금리 수준이 비슷해지다 보니 저축은행도 방어 차원에서 금리를 올리고 있다”며 “(대출) 영업이라도 되면 모르겠는데 금리가 더 올라가면 안 되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출을 적극적으로 늘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예금금리만 오르면 고객에게 지급해야 할 이자 비용은 늘어나지만 이를 대출 수익으로 만회하기 어려워 수익성이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
건전성 부담도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행이 지난 5월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고금리 환경이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금리 상승기에는 취약차주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지면서 금융권 연체율도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직전 기준금리 인상기였던 2021년 8월부터 2023년 5월까지 시장금리가 함께 오르면서 저축은행 연체율은 2021년 말 2.5%에서 2024년 말 8.5%로 상승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하반기 이후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될 경우 저축은행의 조달비용과 대손비용이 함께 늘면서 수익성과 건전성이 동시에 악화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최중기 나이스신용평가 금융SF평가본부 본부장은 “하반기 이후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으로 고금리 환경이 장기화될 경우 금융업권의 취약차주 등에 대한 연체율 상승을 비롯한 건전성 저하 압력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조달비용과 대손비용 부담 확대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등 금융업권 전반에 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미현 기자 mhyunk@kukinews.com
4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3.89%로 집계됐다. 한 달 만에 0.56%p 오른 수준이다. 고금리 상품도 빠르게 늘고 있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연 4%대 정기예금 상품은 전무했지만 현재는 150개를 넘어섰다.
연 4% 이상 금리를 제공하는 저축은행도 32곳에 달한다. 기본금리 기준 연 4.5% 이상 상품을 판매하는 곳은 스마트저축은행(3개), OSB저축은행(2개), 예가람저축은행(2개), 키움YES저축은행(2개), OK저축은행(1개), 애큐온저축은행(1개), 우리저축은행(1개) 등이다. 반면 연 2%대 상품은 전체 312개 가운데 11개만 남는 등 시장에서 빠르게 모습을 감추고 있다.
저축은행들이 예금금리를 경쟁적으로 잇달아 올리는 것은 증시와 시중은행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이른바 ‘머니무브’를 막기 위한 방어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은행에 있는 돈이 주식으로 너무 많이 들어가는 추세가 있어 은행이 금리를 올리고, 은행 금리가 올라 저축은행과 금리 수준이 비슷해지다 보니 저축은행도 방어 차원에서 금리를 올리고 있다”며 “(대출) 영업이라도 되면 모르겠는데 금리가 더 올라가면 안 되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출을 적극적으로 늘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예금금리만 오르면 고객에게 지급해야 할 이자 비용은 늘어나지만 이를 대출 수익으로 만회하기 어려워 수익성이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
건전성 부담도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행이 지난 5월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고금리 환경이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금리 상승기에는 취약차주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지면서 금융권 연체율도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직전 기준금리 인상기였던 2021년 8월부터 2023년 5월까지 시장금리가 함께 오르면서 저축은행 연체율은 2021년 말 2.5%에서 2024년 말 8.5%로 상승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하반기 이후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될 경우 저축은행의 조달비용과 대손비용이 함께 늘면서 수익성과 건전성이 동시에 악화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최중기 나이스신용평가 금융SF평가본부 본부장은 “하반기 이후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으로 고금리 환경이 장기화될 경우 금융업권의 취약차주 등에 대한 연체율 상승을 비롯한 건전성 저하 압력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조달비용과 대손비용 부담 확대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등 금융업권 전반에 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미현 기자 mhyunk@kukinews.com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댓글 (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예금의 다른 소식
모든 소식을 불러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