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타항공은 시작일뿐?…잔인한 여름 맞는 저가항공사들, 왜?
2026.07.04 21:26
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하이브리드 항공사(HSC)인 파라타항공이 심각한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임직원 임금 반납 및 삭감 절차를 밟고 있다. 미국·이란 전쟁 촉발에 따른 고유가 등으로 실적 부진이 길어진 탓이다. 이에 따라 지난달부터 대표이사는 100%, 임원들은 30%의 임금을 반납 중이며 일반 직원들에게는 주 4일제를 도입하는 등 고강도 비상 경영 체제에 들어갔다.
업계에서는 파라타항공의 이같은 조치가 고비용 구조에 직면한 LCC 업계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자금 체력이 고갈된 중소형 LCC들을 중심으로 자본잠식 위기가 도미노처럼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한국항공협회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 12곳의 올해 2분기 영업손실 규모는 총 7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 1위인 대한항공을 제외하면 사실상 국내 항공사 대부분이 심각한 적자의 늪에 빠진 셈이다. 자금 체력이 부족한 중소형 LCC들을 중심으로 축적된 자본이 바닥나면서 자본잠식 리스크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LCC 업계의 발목을 잡는 가장 큰 요인은 고공행진 중인 환율이다. 최근 국제유가는 다소 안정세를 찾았지만 원/달러 환율이 1530원대의 고점 행진을 이어가면서 항공사들의 외화 비용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항공사들은 항공기 리스료, 유류비, 정비비 등 핵심 비용의 상당 부분을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에 고환율은 곧바로 실적 악화로 이어진다.
대형항공사(FSC)의 경우 달러 화물 매출 등으로 충격을 일정 부분 상쇄할 수 있지만 원화 결제 비중이 높은 단거리 노선 위주의 LCC들은 환율 상승의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유가 리스크도 극복하기 전인데 환율까지 최고치를 기록하며 급등하고 있다”면서 “강달러는 유가와 마찬가지로 항공업종에 부정적이며 피해 강도는 FSC보다 LCC가 더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달러로 받는 화물과 항공우주 사업이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해 강달러 내성이 높지만 LCC들은 유가와 환율 리스크를 버틸 체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해 보수적으로 공급을 축소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업계에서는 향후 LCC 시장이 상위 사업자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구조조정을 겪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자금 체력이 부족한 비상장 LCC나 중소형사들은 재무구조 악화로 인해 시장에서 도태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유가가 안정세를 보여도 환율이 내려오지 않으면 LCC들은 영업을 할수록 손해가 커지는 구조”라며 “올여름 성수기 특수를 일부 누리더라도 고정비 부담을 이기지 못해 가을 이후 본격적인 줄적자와 한계 기업 속출로 이어질 수 있어 업계 전반이 초긴장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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