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조 캐나다 잠수함 수주 승자는…韓 “50대50 상황” vs 獨 “경쟁서 유리”[이현호의 방산!톡]
2026.07.05 08:00
강훈식 실장 “캐나다와 한국 서로 윈윈”
독일 재무장관 “여러 측면 매우 유리해”
성능 물론 외교·안보 협력 구도서 좌우
이에 따라 적격후보에 올라 경쟁 중인 한화오션과 TKMS 두 기업 중 하나만 선택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CPSP는 노후한 빅토리아급 잠수함을 대체하기 위해 디젤 잠수함 최대 12척을 도입하는 대형 사업이다. 잠수함 건조비와 30년간 유지·보수·운영(MRO) 비용까지 포함하면 사업 규모는 최대 6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 프랑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를 만나고 돌아온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우리의 종합적인 판단으로는 상당히 기대하고 있기는 한데 낙관하기는 그렇게 호락호락하지는 않다”고 토로할 만큼 한국과 독일 간의 백중세가 팽팽하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의 전략경제협력 특사 자격으로 두 차례 캐나다에 방문해 직접 수주전을 지원한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의 발언으로 짐작건대 양국 모두 승리를 장담할 수 없을 정도로 초박빙의 접전을 벌이고 있는 분위기다. 강 실장은 청와대 기자단과 인터뷰에서 캐나다 잠수함 수주 사업은 “50대 50 정도의 상황”이라고 했다.
강 실장은 “캐나다와 한국은 완전히 대칭적 구조를 갖추고 있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게 굉장히 많다”며 “반면 경쟁국인 독일은 잠수함 기술 선도 국가이고 무엇보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핵심 국가라는 장점이 있다. 캐나다가 이 안에서 고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산업계는 독일과 경쟁 초반엔 한국이 훨씬 뒤처지고 있다고 내다봤지만 CPSP를 따내기 위해 범정부 차원에서 총력을 기울이면서 승산이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 이번 수주전이 잠수함 성능뿐 아니라 산업협력과 경제적 파급효과까지 따지는 종합 경쟁 성격을 띠는 만큼 한국 원팀의 수주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국은 한화 등을 주축으로 캐나다 현지 기업과의 협력 확대를 구축하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수조 원 규모의 캐나다산 원유 도입 확대 계획을, HD건설기계는 캐나다 정부의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 관련 협력 등을 제안했다. 단순 잠수함 협력을 넘어 방산과 첨단 제조, 에너지에 더해 우주 항공까지 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주목할 점은 캐나다 해군은 두 잠수함 모두 작전 요구조건을 충족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니 총리도 지난해 9월 “두 후보 모두 캐나다 해군의 매우 높은 요구 수준을 충족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최종 승부는 잠수함 성능뿐 아니라 납기와 유지·보수, 현지 산업 기여, 외교·안보 협력 구도에서 갈릴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초박빙의 접전을 벌이는 가운데 기선 제압에 나선 듯 독일이 수주전 승리를 장담하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라르스 클링바일 독일 부총리 겸 재무장관은 3일(현지 시간) 독일 조선업체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TKMS) 사업장을 방문해 “여러 측면에서 우리에게 매우 유리하다”고 말했다.
올리버 부르크하르트 TKMS 최고경영자(CEO)도 “우리가 계약을 따낼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믿는다”며 이번 사업이 성사될 경우 “나토 동맹국 간에 체결된 재래식 잠수함 역사상 세계 최대 규모 계약이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화오션은 계약이 올해 체결되면 2032년 첫 함을 시작으로 2035년까지 4척을 인도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어 매년 1척씩 공급해 2043년까지 12척 전체를 넘긴다는 계획이다. TKMS는 2036년까지 4척 공급을 약속했다. 독일과 노르웨이는 자국 해군이 받을 잠수함도 각각 1척씩 양보해 캐나다 인도 시기를 앞당기는 방안도 제시했다.
현지에서는 발표 시점이 6일이면 독일에게 유리한 신호라는 분석도 나온다. 카니 총리는 다음날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라 정상회의 직전 발표는 결국 회원국인 독일을 염두에 둔 발표라는 해석이다. 캐나다가 독일 잠수함을 고르면 유럽 방산 협력과 나토 결속 강화라는 메시지를 내외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물론 발표 시점만으로 특정 업체의 우세를 단정하기는 불확실성이 크다. 캐나다 유력 매체 오타와 시티즌은 한국 잠수함을 선택할 경우 캐나다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한국과 방산·안보 협력 확대는 물론 중국의 영향력에 대응하겠다는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캐나다 입장에선 독일을 선택하면 유럽·나토 협력 강화를, 한국을 선택하면 인도·태평양 진출 확대라는 서로 다른 전략적 의미가 있다.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최종적으로 누구의 손을 잡을지 더욱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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