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막긴커녕 뇌손상 된다? 뇌 자극한다던 ‘고스톱의 배신’
2026.07.05 06:00
나이가 들면 뇌에 치매 유발 물질인 베타 아밀로이드가 생긴다. 다양한 연구 결과 50대의 약 10%에게 베타 아밀로이드가 축적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70대엔 셋 중 한 명꼴로 비율이 늘어난다.
치매의 가장 흔한 유형인 알츠하이머병은 베타 아밀로이드 축적이 늘면서 시작된다. 뇌를 오염시키는 이 단백질이 증가하면 뇌세포 네트워크를 직접 파괴하는 타우 단백질이 퍼지면서 인지 기능이 떨어진다.
그런데 뇌 영상에서 분명 치매로 보이는데 현실에서는 증상이 없는 사람도 발견됐다. 멀쩡하게 가족과 대화하고 밥을 먹으면서 일상을 살아간다. 같은 상태인데 다른 누군가는 자기 이름도 잊고 가족도 모르고 지낸다. 이찬녕 고려대 안암병원 신경과 교수는 “병리적 변화가 있어도 치매로 나빠지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베타 아밀로이드의 공격에 뇌가 망가져도 끝까지 버틴 것이다.
뇌 손상이 덜 했다거나 유전자가 다르다는 설명만으로는 부족하다. 의료계에서 주목하는 건 ‘인지 예비력(cognitive reserve)’이다. 뇌에 나타난 병적 변화를 더 잘 견디고 기능을 유지하게 하는 예비적 능력을 일컫는 말이다. 김희진 한양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같은 양의 병리가 있어도 뇌 네트워크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사람은 치매에 이르지 않고 더 오래 버틴다”고 말했다.
슈퍼 브레인을 만드는 인지 예비력은 큰 돈을 들이지 않고도 높일 수 있다. 최근 연구에선 뇌가 버티는 힘의 구체적인 정체이 확인됐다. 2024년 2월 미국의학협회가 발간하는 신경학 국제학술지 ‘자마 뉴롤로지(JAMA Neurology)’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베타 아밀로이드가 뇌를 점령했는데도 치매 증상이 없는 사람은 공통적으로 5개의 습관을 가지고 있었다.
연구팀이 주목한 5개 습관은 ▶금연 ▶절주 ▶주 150분 이상 운동 ▶지중해식 식단과 고혈압 예방 식단을 결합한 마인드(MIND) 식단 ▶독서·학습 등 인지 활동이다. 일상에서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습관이 뇌를 지키는 비결인 것이다. 일찍 시작하면 좋지만 나이가 들어서 시작해도 늦은 건 아니다.
매일 걸으면서 운동을 하고 잠을 잘 자는 것만으로는 치매를 맞서는데 부족하다. 치매를 이기는 '슈퍼 브레인'을 가진 사람의 습관은 무엇이 달랐는지는 아래의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인지 예비력을 높이는 복합적 뇌 자극의 조건도 살펴본다. 화투패를 맞추면서 머리를 쓰는 고스톱이 진짜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는지도 짚어본다.
치매 막긴커녕 뇌손상 된다? 뇌 자극한다던 ‘고스톱의 배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407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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