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젤리는 내가 꾸민다”...여름철 필수템 ‘젤리슈즈 꾸미기’ 열풍
2026.07.04 10:32
계절성·복고 감성 자극… 신발+파츠 커스터마이징 나만의 개성
본격적인 장마철과 여름 휴가 시즌을 앞두고 투명한 PVC 소재의 ‘젤리슈즈’가 올여름 대표 패션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신발을 사는 데 그치지 않고 파츠로 꾸미는 ‘커스터마이징’ 문화까지 퍼지면서 경기지역 유통가와 로컬 상권이 들썩이는 모습이다.
30일 찾은 스타필드 수원점. 키즈 매장인 슈슈앤쎄씨에는 아이용은 물론 10만원대 성인용 젤리슈즈까지 한자리에 진열돼, 고객들이 색상과 디자인을 비교하며 제품을 살펴보고 있었다. 매장 관계자는 “유행 중이라 일부러 구매처를 검색해 찾아오는 고객도 적지 않다”며 “엄마와 딸, 할머니와 손녀가 커플로 맞춰 신으려고 함께 구매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다른 층의 성인 슈즈 브랜드 슈콤마보니에서도 장식이 더해진 20만원대 젤리슈즈가 대표 인기 상품으로 꼽혔다.
젤리슈즈의 인기는 MZ세대의 발길이 이어지는 지역 상권으로도 번지고 있다. 같은 날 찾은 수원 행궁동의 한 소품샵에는 2만원대 젤리슈즈와 함께 꽃·리본 모양의 비즈 파츠가 진열돼 눈길을 끌었다. 파츠를 조합해 자신만의 젤리슈즈를 완성하는 방식으로 한쪽당 3~4개의 파츠를 더하는 경우가 많다. 소품샵 운영자는 “동대문에서 젤리슈즈 꾸미기가 크게 유행하면서 얼마 전부터 관련 상품을 들여왔다”며 “신발과 파츠를 합쳐 4만원대에 구매하는 손님들이 많고, 인기가 워낙 많아 파츠 재고 확보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온라인에서도 관심은 뜨겁다.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젤리슈즈’ 검색 관심도는 5월 말부터 급증했으며, 지역별 관심도에서도 서울(100)에 이어 경기도(80)가 3위인 광주광역시(21) 등을 크게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판매량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는 젤리 플랫 상품의 최근 한 달(5월14일~6월14일) 거래액이 505% 증가했다고 밝혔으며, 슈콤마보니의 젤리슈즈 판매량 역시 6월 첫째 주 기준 4주 전보다 약 4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CJ온스타일은 젤리슈즈 트렌드와 스타일링을 소개하는 기획전을 진행하는 등 유통업계도 관련 수요를 겨냥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단순한 ‘계절 상품 유행’이나 ‘과거 트렌드의 부활’을 넘어 새로운 소비문화가 인기를 높인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홍주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젤리슈즈 유행은 장마철이라는 계절성과 복고 감성, 나만의 방식으로 꾸미고 공유하려는 소비문화가 결합된 결과”라며 “소비자들이 상품을 구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꾸미는 과정 자체를 콘텐츠로 소비하는 만큼 체험과 SNS 공유가 가능한 상권일수록 젊은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힘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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