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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결별 대상은 尹의 잘못된 판단…한동훈 등과 힘 합쳐야" 보수 재건 기대

2026.07.04 11:30

일본 요미우리신문 인터뷰 "범보수 통합 필요"
"2030년 대선 가능성은 항상 있어…정치 상황에 달려"
오세훈 시장이 지난 3일 서울시청 집무실에서 일본 요미우리신문과 인터뷰 하고 있다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일본 유력 일간지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5선 당선 의미를 '보수에 대한 시민의 기대'로 규정하며 보수 재건 필요성을 강조했다. 2030년 차기 대통령 선거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가능성은 항상 있다"면서도 "그때의 정치 상황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4일 서울시에 따르면 요미우리신문은 전날 서울시청에서 오 시장과 단독 인터뷰를 진행한 뒤 이날 아침 지면과 온라인을 통해 인터뷰 기사를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1874년 창간된 일본 주요 일간지로, 일본 내 최대 부수를 발행하는 보수 성향 매체로 알려져 있다.

오 시장은 지난달 3일 서울시장 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해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사상 첫 5선에 성공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지난 네 번의 서울시장 재임 기간 동안 추진해 온 시정 전반에 대해 시민들이 종합적으로 평가해 준 결과"라고 밝혔다.

이어 "어려운 처지에 있는 시민들을 포용하는 정책, 사람·기업·자본이 모이는 경쟁력 있는 도시를 만들기 위한 정책이라는 두 가지 비전이 시민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특히 이번 승리에 대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2024년 12월 계엄령 선포 이후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던 보수 진영에 대해 시민들의 기대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을 보여준 결과"라고 평가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서울시장이 시정 성과를 바탕으로 차기 대권에 도전할 수 있는 발판이 되는 자리라며 이명박 전 대통령도 서울시장을 거쳐 대통령에 올랐다고 소개했다.

오 시장은 보수 진영이 어려움을 겪게 된 원인에 대해 "윤 전 대통령이 계엄령 선포라는 잘못된 정치적 판단을 내렸고, 그 결과 보수 진영 전체를 위기에 빠뜨렸다"고 말했다.

다만 "국민이 보수 자체를 부정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보수가 다시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진심', '포용', '유능' 세 가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회적 약자에게 다가가고 지속 가능한 성장의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며 "실제 성과를 통해 국민의 삶의 질을 지속적으로 높일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준다면 보수는 다시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존재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보수 재건 방향을 두고는 당 결속과 중도층 확장이 모두 중요하다고 봤다. 오 시장은 "정당에는 핵심 지지층이라는 기반이 필요하지만, 선거는 결국 무당층과 중도층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의 경쟁"이라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세력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관계는 유지해야 한다"며 "결별해야 할 대상은 윤 전 대통령의 잘못된 정치 판단"이라고 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연대 가능성에는 "정치적 가치관과 방향성을 공유하는 분들과는 힘을 합쳐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지금 이름이 언급된 분들을 비롯해 서울시장 선거에서 지원해 준 유승민 전 원내대표와 안철수 의원 등도 비슷한 생각을 가진 분들"이라고 했다.

2030년 차기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2006년 서울시장에 처음 당선됐을 때부터 대통령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돼 왔다"며 "가능성은 항상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것은 그때의 정치 상황에 달려 있다"며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5기 시장에 걸맞은 성과를 내는 것"이라고 했다.

오 시장은 "시정에서의 성과가 당의 미래에 크게 기여하는 것이라고 평가받게 되면 자연스럽게 당내 지지 그룹은 형성되는 법"이라며 서울시장 직무 수행이 보수 재건에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4년간 중점 정책으로는 지속 가능한 성장과 주택 공급 확대를 꼽았다. 오 시장은 "경제 발전 과정에서 소외된 분들에게 다가가면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실현하는 것"이라며 "또 하나는 주택 공급 확대"라고 말했다.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는 "부동산 보유세와 거래세를 동시에 올리는 한편 주택담보대출을 대폭 제한하고 있어 동의하기 어렵다"며 "전세보증금과 월세 상승과 같은 부작용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비판했다.

한일 관계와 수도 간 협력 의지도 밝혔다. 오 시장은 "윤석열 전 정부 하에서 크게 개선된 한미 관계와 한일 관계를 이재명 대통령도 과거 입장과는 달리 잘 관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일 양국은 매우 긴밀한 협력 관계에 있다"며 "국가 간 협력뿐 아니라 서울시와 도쿄도라는 수도 간에도 긴밀히 협력하고 소통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의 서울 방문도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도쿄가 서울의 AI 행정과 디지털 행정에 관심을 보였고, 반대로 서울은 일본의 도시 디자인과 도시 공간 구조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며 "고이케 지사께서도 꼭 서울을 방문해 주시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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