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시간 전
학교 담장 넘은 ‘혐오의 놀이화’…해외는 어떨까
2026.07.04 17:04
최근 배재고등학교 학생 선수들이 광주제일고를 상대로 5·18 민주화운동을 조롱하는 구호를 외친 사건을 계기로, 청소년들 사이에 혐오 표현이 하나의 놀이 문화로 굳어지는 현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학교 담장을 넘어선 혐오의 ‘놀이화’를 방치하는 한국과 달리, 이를 범죄로 규정하고 강경하게 대응하는 해외 주요국들의 사례를 적극 참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달 29일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배재고 일부 학생들은 광주제일고를 향해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는 5·18 폄하 논란이 일었던 특정 기업의 이벤트를 연상시키는 조롱으로, 왜곡된 역사의식과 혐오가 밈(meme)처럼 가볍게 소비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2019년 국가인권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의 57%가 혐오 표현을 접했고, 직접 사용한 24% 중 과반수는 ‘재미와 농담’ 혹은 ‘남들이 쓰길래’ 따라 썼다고 답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지난해 실시한 조사에서도 교사 38%가 “수업 중 학생이 역사를 왜곡하거나 혐오 발언을 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서울의 한 중학교 교사는 “아이들끼리 전 대통령을 언급하고 그의 서거일이나 관련 단어·숫자가 나오면 웃기도 한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지도 과정에서 학부모 민원에 시달리거나 “교사가 빨갱이다”, “5·18은 폭동이다” 등의 폭언을 듣는 실정 탓에 교사들의 적극적인 개입은 어려운 상황이다.
반면 해외에서는 학생의 혐오 표현을 결코 농담으로 넘기지 않고 명확한 원칙으로 처벌한다.
독일 바이에른주의 한 김나지움(중등학교)에서는 2019년 학급 채팅방에 나치 문양과 가스실 용어가 등장하자, 학교장이 즉각 경찰과 공조해 관련 학생 3명에게 법으로 금지된 증오 표현 혐의를 적용했다.
영국은 혐오 범죄를 학교폭력으로 분류해 경찰 신고를 권고하며, 프랑스 교육부 역시 차별적 모욕이 형법상 처벌 대상임을 명시해 즉각적인 신고를 의무화했다. 미국 연방 및 주 교육당국 또한 혐오 표현을 언어적 학교폭력으로 규정하고 갈등 현황을 국가 통계로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댓글 (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중학교의 다른 소식
모든 소식을 불러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