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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메네이 장례식 시작…붉은 깃발 든 조문객들 “미국에 죽음을, 복수”

2026.07.04 15:40

4일 테헤란에서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의 장례식이 진행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의 장례식이 시작했다.

AP통신과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이란의 수도 테헤란 시내에 있는 대형 예배장소인 이맘호메이니 대(大)모살라 광장에서 장례식이 열렸다. 이날 오전 하메네이의 운구 행렬이 도착하기 전부터 수많은 추모객이 광장에 몰려들었다.

조문객들은 복수를 상징하는 붉은 깃발을 들고 “미국에 죽음을”, “복수, 복수”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일부는 눈물을 흘리고, 가슴을 치며 애도했다. 어머니와 함께 장례식에 참석한 27세 이란 남성 A씨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눈물을 흘리며 “사랑하는 지도자 하메네이께 작별 인사를 드리러 왔다”며 “이런 날이 올 줄은 상상도 못 했다”고 말했다.

이란 당국은 장례식에 100여개국 대표를 포함해 최대 1000만명 이상이 모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란 교육 당국은 하메네이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문하는 사람들이 머물 수 있도록 전국적으로 5000개 이상의 학교를 개방했다.

다만 하메네이의 아들이자 현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낼지는 불확실하다. 아버지를 살해한 공습에서 부상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현재 은신 중이다.

장례 일정은 오는 9일까지 엿새 동안 이어질 예정이다. 하메네이의 시신은 향후 이라크의 시아파 성지인 나자프와 카르발라를 거쳐 이란 북동부 마슈하드의 이맘 레자 성묘에 9일 최종 안장될 예정이다.

하메네이는 미국, 이스라엘과의 전쟁이 시작된 지난 2월28일 관저에서 이스라엘의 표적 공습을 받아 일가족과 함께 숨졌다. 이란은 전쟁 때문에 장례식을 열지 못하다가 지난달 미국과 휴전을 합의해 사망 126일 만에 거행할 수 있게 됐다.

하메네이의 장례식 일정은 미국이 건국 250주년을 맞는 7월4일 독립기념일에 맞춰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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