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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부동산 자산가' 폐지 줍던 할머니 죽음…재산 노린 입양 아들 범행

2026.07.04 12:24


[서울=뉴시스] '용감한 형사들'. (사진 = E채널 캡처) 2026.07.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뻔뻔한 짐승 같은 범인들의 실체가 공개됐다.

지난 3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5'(연출 이지선) 15회에는 전 서울금천경찰서 형사팀장 김은중 형사, 과학수사대(KCSI) 윤외출 전 경무관, 김진수 경감, 전 서울청 과학수사팀 박상선 반장이 출연해 수사 일지를 공개했다.

지난 2007년 경찰서 정보과 직원이 지인의 제보를 전달하며 두 번째 사건이 시작됐다.


제보자는 고양에 살고 있는 50대 남성으로, 같은 마을에서 폐지를 줍던 70대 할머니가 며칠째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할머니의 집은 문이 잠겨 있었고, 안에는 폐지가 천장까지 쌓여 있었지만 침입 흔적은 없었다. 그러던 중 방 바닥에서 닦아낸 듯한 옅은 붉은 얼룩이 발견돼 형사들은 사건을 직감했다.

할머니의 휴대전화는 6일 전 포천에서 꺼진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형사들이 도착하기 전 경찰과 함께 아들과 증권회사 직원이 집을 찾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최초 신고자는 아들이 아닌 증권회사 직원이었다. 증권회사 직원은 할머니가 주식에만 5억 원을 투자했고 광화문에 토지와 일산 오피스텔을 보유한 재력가라고 밝혔다. 이 사실은 극소수만 알고 있었지만, 아는 이들에게서 별다른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았고 금융 거래 내역에도 변화가 없었다.

그러던 중 윗집 주민은 실종 직전, 할머니와 아들이 크게 다투는 소리를 들었다고 진술했다. 20대 후반의 아들은 평소 효자로 알려졌지만 실종 신고조차 하지 않아 의심을 샀다.

결정적으로 아들의 휴대전화 기지국 위치가 할머니 휴대전화가 꺼진 장소와 일치했다. 또 아들의 아내는 남편이 레커 견인 비용이 필요하다며 5만 원을 보내 달라고 진술했다. 계좌 이체를 받은 렉카업체 사장은 포천 저수지 인근 야산에서 진흙에 빠진 차량을 견인했다고 밝혔고, 해당 차량은 아들 명의였다. 끝까지 모르쇠로 버티던 아들은 6시간이 넘는 조사 끝에 울면서 범행을 자백했다.

아들은 어머니가 아내와 아이를 인정하지 않았고, 이혼하지 않으면 재산을 한 푼도 물려주지 않겠다고 해 격분해 망치로 머리를 가격한 뒤 목을 졸랐다고 진술했다. 시신은 포천 저수지 인근 야산에 암매장했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DNA 검사 결과 아들과 할머니의 유전자가 일치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할머니는 50세가 넘은 나이에 길에 버려진 아이를 거둬 친아들처럼 키웠지만, 아들은 끝내 그 사실을 알지 못했다. 결국 아들은 징역 12년 형을 선고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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