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하메네이 장례식 공식 개시…2000만명 운집 예상
2026.07.04 14:13
이스라엘의 표적 공습으로 암살당한 이란의 전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장례식이 사망 126일 만에 거행됐다.
4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의 대형 예배 장소인 이맘 호메이니 대(大)모살라 광장에서는 하메네이의 장례식이 열렸다. 이날 오전 광장 일대는 운구 행렬이 도착하기 전부터 몰려든 수많은 추모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복수를 상징하는 붉은 깃발을 치켜든 조문객들은 “미국에 죽음을”, “복수, 복수” 등의 구호를 외치며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이란 당국은 테헤란에만 최대 2000만명의 인파가 운집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장례 일정은 오는 9일까지 엿새 동안 대대적으로 치러진다. 4일부터 이틀간 테헤란 모살라 광장에서 일반 시민들의 조문을 받은 뒤, 6일에는 중부 종교도시 곰으로 운구를 옮겨 추모 행사를 이어간다. 7일에는 이라크의 시아파 성지인 카르발라를 비롯해 바그다드와 나자프에서 장례식이 엄수되며, 9일 고인의 고향이자 시아파 성지인 이란 북동부 마슈하드의 이맘 레자 성지에서 매장식과 함께 모든 일정이 마무리된다.
하메네이는 앞서 미국 및 이스라엘과의 전쟁이 시작된 지난 2월 28일 관저에서 이스라엘의 표적 공습을 받아 일가족과 함께 사망했다. 이란은 전쟁으로 인해 장례식을 미뤄오다, 최근 미국과의 휴전 합의가 성사되면서 넉 달여 만에 장례를 치를 수 있게 됐다. 특히 이번 장례 일정은 미국의 건국 250주년 독립기념일인 7월 4일에 맞춰 시작돼 다분히 도발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고인의 아들이자 후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 현 최고지도자의 장례식 참석 여부는 현재로서 불투명한 상태다. 그는 전쟁 발발 이후 단 한 번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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