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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죽음을" 외친 추모 인파…이란, 하메네이 장례 돌입

2026.07.04 12:46

아야톨라 하메네이 장례식 [출처= 연합]

이란이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숨진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장례 절차에 본격 돌입했다.

4일(현지시간) 수도 테헤란 도심의 대형 예배장소 이맘호메이니 대모살라에서 시작된 장례식에는 수많은 추모 인파가 몰렸고, 현장에서는 애도를 넘어선 복수와 항전의 메시지도 강하게 분출됐다.

장례식이 열린 테헤란 모살라 광장에는 운구 행렬이 도착하기 전부터 시민들이 집결했다. 일부 조문객은 복수를 상징하는 붉은 깃발을 흔들며 "미국에 죽음을", "복수"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란 당국은 이번 장례가 단순한 국가 애도 절차를 넘어 전쟁 이후 체제 결속과 대외 강경 메시지를 드러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메네이는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도됐다. 이후 전쟁과 휴전 국면, 내부 정세 불안이 이어지며 장례 일정은 수개월 미뤄졌다. 이번 장례는 사망 126일 만에 시작된 것으로, 이란 입장에서는 전시 상황 종료 이후 처음 치르는 대규모 국가 의식이라는 상징성을 갖는다.

장례 일정은 약 엿새간 이어진다. 4일부터 이틀간 일반 시민들은 테헤란 모살라에 안치된 관 앞을 지나며 조문하고, 이후 시신은 이란 중부 종교도시 곰으로 옮겨진다. 이어 이라크 시아파 성지인 카르발라와 나자프 등에서 추모 일정이 진행된 뒤, 하메네이의 고향이자 시아파 성지인 마슈하드의 이맘 레자 성지에서 9일 최종 매장될 예정이다.

이번 장례는 이란 정권에겐 체제 결속을 시험하는 무대이기도 하다. 장례식이 최근 수년간 반정부 시위와 전쟁을 거친 이란 신정체제가 여전히 대중 동원 능력을 유지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시험대가 될 수 있어서다. 대규모 조문 인파와 군·종교 지도층의 참여는 체제의 연속성과 정통성을 과시하려는 의도로도 읽힌다.

관심은 자연스럽게 후계 구도로도 쏠린다. 하메네이의 아들이자 유력 후계자로 거론돼 온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이번 장례식에서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낼지 여부가 불확실한 상태다. 모즈타바는2월 공습 당시 부상을 입었을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아직 공개 석상에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장례식 시점 자체도 상징적이다. 미국이 건국 250주년을 기념하는 독립기념일 행사를 치르는 날, 이란에서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숨진 최고지도자의 장례가 시작됐다. 양국이 같은 날 전혀 다른 국가적 의식을 치르면서, 전쟁 이후에도 남아 있는 적대의 기억과 정치적 상징성이 더욱 부각되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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