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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이 기사 목 잡았다" 파키스탄 버스 25m 협곡 추락…40명 사망

2026.07.04 11:38

파키스탄 남서부 고속도로를 달리던 버스가 25m 아래 협곡으로 추락해 40명이 사망하고 8명이 다치는 사고가 벌어졌다.


4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전날 파키스탄 남서부 발루치스탄주와 북서부 카이버 파크툰크와주 경계 인근에 있는 다나 사르 고속도로에서 시외버스가 협곡으로 추락했다고 보도했다. 협곡은 크고 작은 바위가 가득했으며, 사고 당시 버스에는 승객 48명이 타고 있었다. 구조대는 사망자들의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사망자 대부분의 신원은 신분증으로 확인됐으나, 아직 시신 3구의 신원은 파악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 버스는 지난 2일 발루치스탄주 퀘타에서 출발해 카이버 파크툰크와주 페샤와르로 가고 있었다. 한 승객은 파키스탄 현지 언론에 "운전기사가 다른 버스 승객을 태우려고 정차하자 일부 기존 승객들이 항의하면서 언쟁이 벌어졌다"며 "그 과정에서 한 승객이 운전기사의 목을 잡았고 그 직후 버스가 통제력을 잃고 협곡으로 추락했다"라고 증언했다. 샤히드 린드 발루치스탄주 정부 대변인도 "사고 당시 버스는 기존 승객에다가 고장 난 다른 버스의 승객까지 태워 과적 상태였다"라고 밝혔다. 다만 승객의 증언 등은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으며, 현지 경찰은 과속을 사고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정확한 사건 경위를 밝히기 위해 수사를 지속하고 있다.

구조대원들은 25m 아래 협곡까지 내려가 부상자들을 들것에 실어 경사면을 오르는 등 현장 접근과 구조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추락 사고 소식이 전해지자 병원과 경찰서 등에 가족의 생사를 확인하려는 문의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고도 전해졌다.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파키스탄 대통령은 이번 사고에 애도를 표하고 유가족에 위로를 전했다. 그는 관련 당국에 부상자들이 최상의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지시했다. 사르프라즈 부티 발루치스탄 주지사도 인명 피해에 대해 애도를 표했다.

한편 파키스탄에서는 열악한 도로 환경과 안전관리 미흡으로 대형 교통사고가 종종 발생한다. 특히 산악 지역에서는 과적이나 무리한 운전으로 사고가 나면 인명피해가 크다. 2024년 5월에도 남서부 산악지대에서 여객 버스가 협곡으로 추락해 최소 28명이 사망했다. 지난 5월에도 파키스탄 북서부의 한 고속도로에서 미니버스가 정차해 있던 버스를 들이받아 17명이 사망하고 5명이 다쳤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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