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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특산물] “민어 1000냥이면 부레가 900냥”… 초복 앞두고 돌아온 ‘목포 민어’

2026.07.04 06:01

물고기의 귀족이라고 불리는 '민어'. /해양수산부 제공

‘맛은 담담하고 좋다. 날 것이나 익힌 것이나 모두 좋다.’ 정약전은 ‘자산어보’에서 민어를 이렇게 기록했다.

여름 보양식의 대표 격인 ‘귀족 생선’ 민어의 계절이 돌아왔다. 초복과 중복을 앞두고 전남 목포와 신안 임자도 앞바다에서는 민어잡이가 한창이다. 8월 산란기를 앞둔 민어는 이맘때 살이 오르고 기름기가 많아진다. 영양이 풍부하고 입맛을 돋워 예부터 복달임 음식 재료로 귀한 대접을 받았다.

민어의 명칭 유래. /국립수산과학원

민어라는 이름의 유래를 두고는 여러 설이 있다. 하나는 참조기와 민어 등을 가리키는 한자어 ‘면어(鮸魚)’가 구전되는 과정에서 민어로 자리 잡았다는 설명이다.

다른 하나는 어획량이 많아 백성이 쉽게 먹을 수 있는 물고기라는 뜻에서 ‘민어(民魚)’로 불렸다는 설이다. 다만 『자산어보』에 기록될 만큼 오래전부터 주목받았고, 사대부 집안의 귀한 식재료로 통용됐다는 점에서 후자의 설은 다소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있다.

민어잡이는 방식도 독특하다. 어부들은 바다에 나가 배의 엔진을 끄고 대나무통을 물속에 넣는다. 민어가 내는 ‘꾸욱꾸욱’ 소리를 듣기 위해서다. 소리가 많이 들리는 곳에 그물을 내려 민어를 잡아 올린다. 산란기를 앞둔 민어가 무리를 지어 다니며 내는 소리가 어장의 위치를 알려주는 셈이다.

대부분의 생선은 저지방 고단백 식품이지만, 민어는 그중에서도 여름철 보양식으로 꼽힌다. 단백질이 풍부해 근육과 면역세포 형성에 도움을 주고, 체력 유지와 회복에도 좋다. 소화가 비교적 잘돼 환자나 노인이 먹기에도 부담이 적은 생선으로 알려져 있다. 비타민 A와 B군도 함유해 에너지 대사와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된다.

심혈관 건강 관리에도 이로운 식재료로 평가된다. 민어에는 체내 나트륨 배출과 혈압 조절에 관여하는 칼륨이 들어 있다. 불포화지방산은 혈중 콜레스테롤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고, 칼슘과 인 등 무기질은 뼈와 치아 건강 유지에 필요하다.

민어의 별미는 특수부위에 있다. 대표적인 부위가 부레다. ‘민어가 1000냥이면 부레가 900냥’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귀하게 여겨진다. 쫄깃한 식감의 민어 부레는 회로 먹기도 하고, 탕이나 전골에 넣어 끓이면 또 다른 풍미를 낸다. 부레에는 젤라틴과 콘드로이틴 성분이 들어 있어 피부와 관절 건강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름철에는 생선이 쉽게 상할 수 있어 신선한 민어를 고르는 안목도 중요하다. 눈은 맑고 투명해야 하며, 아가미는 선홍색을 띠고 점액이 적은 것이 좋다. 살에서는 은은한 바다향이 나야 하고, 비린내가 심하다면 신선도가 떨어졌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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