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엔게임]새 주인 맞은 위메이드·카겜…성장 전략 시험대
2026.07.04 11:00
카카오게임즈, 신작 통한 주가 부양 집중해외 자본에 넘어간 위메이드와 카카오게임즈의 향후 운영 방식, 신작 개발 및 성과에 관심이 집중된다. 순수 게임사 이미지를 벗고 블록체인 등으로 사업을 확장한 위메이드, 퍼블리싱 중심으로 성장한 카카오게임즈가 새로운 체제에서 어떤 색을 띨지 업계는 예의주시하고 있다.
위메이드, '미르' IP 수익·중국 안주 가능성도
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최근 위메이드 창업자인 박관호 이사회 의장은 보유 지분 전량(1335만738주·지분율 39.33%)을 투자 플랫폼 네오펄스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거래 규모는 약 9200억원이다.
네오펄스는 중국 알리바바와 긴밀한 관계의 쉔송 인베스트먼트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1세대 게임사인 위메이드의 최대주주가 창립 26년 만에 중국계 자본으로 바뀌게 된 것이다.
업계가 적잖은 충격을 받은 가운데 매각가격은 시장을 놀라게 했다. 계약상 주당 매각가가 6만8910원으로 공시 당일 주가의 약 3.6배에 달하는 프리미엄이 붙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위메이드의 '미르의 전설' 지식재산권(IP)이 중국 내 '열혈전기'라는 이름으로 유통되면서 장기 흥행했고,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신작 개발 잠재력 등이 고려된 것으로 분석된다.
몸값이 비싸게 책정된 만큼 새로 꾸려질 경영진이 글로벌 신작 개발 등에 적극 나설 것이란 기대와 함께 액토즈소프트 전례에 따른 우려가 상존한다. 2004년 중국 샨다게임즈(현 셩취게임즈)에 팔린 액토즈소프트는 자체 신작 개발보다 기존 IP의 라이선스 관리와 소송, 중국 유통 대행 역할에 집중하는 구조로 굳어졌다. 네오펄스도 '미르' IP의 중국 내 수익 창출력에 가치를 둬 위메이드의 성장 방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정부가 가상자산 거래·채굴 등을 금지하고 있어 그동안 공들여온 블록체인 및 P2E 사업 역시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
한 게임사 관계자는 "'미르' IP가 중국에서 크게 흥행했으나 북미·유럽 등에서는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덜해 여러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 같다"며 "그럼에도 자체 개발 능력이 있는 위메이드를 중국 시장 대상으로만 운영한다면 아쉬움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단은 동요했을 조직 내부를 안정화하는 게 우선이 아닐까 한다"고 덧붙였다.
카카오게임즈, 자체 IP 확보 등 체질 개선 박차
위메이드보다 앞서 일본 자본을 대주주로 맞이한 카카오게임즈는 김태환·이시우 공동대표 체제로 조직 개편을 발 빠르게 단행했다. 기존 퍼블리싱 중심에서 자체 IP를 비중을 높이는 체질 개선을 추진 중이다.
카카오게임즈 최대주주는 지난달 19일 카카오에서 LAAA인베스트먼트 유한회사로 바뀌었다. LAAA인베스트먼트는 라인야후가 출자한 특수목적법인(SPC)으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와 주식매매 계약 이행에 따라 카카오게임즈 지분 33.43%를 확보했다. 카카오게임즈는 라인야후 체제에서 곧장 새 대표를 선임하고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신작 라인업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최대주주 변경을 통해 마련한 총 3000억원으로 재무 안정성을 높이고, 중장기 성장을 위한 전략적 투자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사모펀드가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해 만기 내 투자금 회수 등이 요구되면서 주식 가치를 빠르게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카카오게임즈 주가는 현재 8000원을 밑돌고 있으며, 시가총액은 1년 새 절반가량 증발했다. '프로젝트 C'와 '오딘Q' 등 하반기 신작들의 흥행이 더욱 중요해졌다.
라인게임즈와의 합병 가능성도 나온다. 2023년 라인게임즈 사업 담당 부사장을 역임한 김 대표가 카카오게임즈 공동대표로 취임하면서 무게가 실린다. 하지만 라인게임즈가 잇단 신작 부진에 완전자본잠식에 빠져 있어 합병해도 시너지를 내기 어려운 실정이다. 신권호 카카오게임즈 신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주주총회가 끝나고 질의응답에서 "합병에 관해서는 결정된 사항은 없지만, 카카오게임즈가 SM엔터테인먼트와 '슴미니즈'를 만들었듯이 사업 분야 협력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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