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주말 8만명 몰렸는데"…개표소 봉쇄시위 인원 절반 이하로
2026.07.04 09:38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을 둘러싼 '개표소 봉쇄 시위' 규모가 첫 주말 정점을 찍은 뒤 빠르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하철 승하차 인원으로 추산한 참가 규모는 한 주 만에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4일 서울 열린데이터광장의 '서울시 지하철 호선별·역별 승하차 인원 정보'에 따르면 시위 첫 주말인 지난달 6일 올림픽공원역 누적 승하차 인원은 11만8369명이었다. 직전 주 토요일 약 4만명과 비교하면 시위 참가 목적으로 올림픽공원을 찾은 인원이 약 8만명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두 번째 주말인 지난달 13일 올림픽공원역 승하차 인원은 7만5731명이었다. 평소 이용객 약 4만명을 제외하면 시위 관련 유입 규모는 3만명대로 줄어든다. 첫 주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시위 규모 축소 배경으로는 현장 구호 변화가 꼽힌다. 초반 시위 현장에서는 '부정선거'보다 '재선거' 구호가 앞섰다. 성조기 사용을 자제하려는 움직임도 있었다. 정치색을 낮춰 더 많은 시민 참여를 끌어내려는 분위기였다.
지난달 8일 새벽 이후 흐름이 바뀌었다. 현장 구호는 '부정선거 재선거'로 굳어졌다. '태극기만 흔들어달라'고 적힌 벽보에는 '성조기 가능'이라는 문구가 덧씌워졌다.
온라인 검색량에서도 변화가 드러났다.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달 6일부터 닷새간 '재선거' 검색량은 '부정선거'보다 높았다. 지난달 7일에는 '재선거' 검색량이 '부정선거'의 약 두 배였다.
초반 '재선거' 검색량을 끌어올린 층은 20·30세대로 파악됐다. 개표소 시위 첫 주 2030세대의 '재선거' 검색량은 '부정선거'의 두 배 이상이었다. 50대 이상에서는 '부정선거' 검색량이 더 많았다.
첫 주말 이후 과격화 논란도 불거졌다. 여자 핸드볼 주니어 대표팀 소지품 무단 수색과 대한체육회 관계자 진입 저지 사건이 이어졌다. 지난달 10일 이후 '부정선거' 검색량은 '재선거'를 앞질렀다.
전문가들은 시위가 정치색을 강하게 띠면서 초반 참여했던 청년층이 빠르게 이탈한 것으로 봤다. 부정선거론자와 자신을 구분하려는 젊은 합리적 보수층이 존재하지만 이들은 자신의 정치적 정체성이나 주장을 적극적으로 드러내지 않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시위 초반 무정치적 성향을 보였던 이들이 현장 분위기 변화 이후 이탈했다는 설명이다.
초반에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참정권 보장이라는 보편적 문제 제기가 있었지만 이후 맹목적 봉쇄와 극단화 양상이 이어지며 지지 기반을 잃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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