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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만 빌려주는 금융은 끝났다…부산서 첫 '서민금융 복합지원' 문 열어

2026.07.03 10:51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3일 오전 부산 광역시 중구 부산 서민금융 복합지원센터에서 전재수 부산광역시장, 김은경 서민금융진흥원장, 빈대인 BNK금융지주회장, 김성주 BNK부산은행장, 박상진 한국산업은행회장 등 지방정부, 유관기관과 함께 개최한 부산 서민금융 복합지원센터 개소식에 참석해 센터 개소를 축하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사진=금융위원회 제공]


서민금융이 단순 대출 지원을 넘어 고용·복지·민간 금융까지 묶는 지역 밀착형 모델로 진화한다. 금융위원회와 부산광역시, 서민금융진흥원, 신용회복위원회, BNK금융그룹이 손잡고 전국 최초로 금융·고용·복지 복합지원과 지역 민간금융을 한 공간에서 제공하는 '부산 서민금융 복합지원센터'를 열었다.

금융위원회는 3일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전재수 부산시장, 김은경 서민금융진흥원장 겸 신용회복위원장,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 김성주 BNK부산은행장 등과 함께 '부산 서민금융 복합지원센터' 개소식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부산복합지원센터는 서민·취약계층이 겪는 금융 문제를 단순히 '돈이 부족한 문제'로 보지 않는다는 점에서 기존 서민금융 지원과 차별화된다. 과다 채무와 고금리 부담의 배경에는 실업, 소득 단절, 생활고, 복지 사각지대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만큼 대출 상담만으로는 실질적인 재기가 어렵다는 판단이다.

금융위는 2024년부터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와 서민금융 '잇다' 앱 등을 통해 금융상담뿐 아니라 고용·복지 제도까지 연계하는 복합지원 체계를 운영해왔다. 그 결과 2024년 제도 도입 이후 올해 5월까지 금융에서 고용·복지로 연계된 건수는 약 31만 건에 달했다. 효과도 일부 확인됐다. 지난해 기준 채무조정 중 3회 이상 연체자 비중은 복합지원 비수혜자가 12.0%였던 반면 금융·고용·복지 복합지원 수혜자는 7.7%로 낮았다.

다만 지방 거주자의 경우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와 거주지 간 거리가 멀어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급전이 필요한 취약차주가 정책금융기관과 민간 금융사를 오가야 하는 불편도 컸다. 부산복합지원센터는 이 같은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중앙정부, 지방정부, 공공기관, 지역 금융사가 함께 만든 첫 지역 밀착형 민관합동 서민금융 모델이다.
◆…자료=금융위원회 제공


부산복합지원센터에는 서민금융진흥원, 신용회복위원회, BNK부산은행, 미소금융법인 등이 입주한다. 부산 시민은 이곳에서 정책서민금융, 채무조정, 고용·복지 연계, 민간 금융상담을 한 번에 받을 수 있다.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높은 차주는 BNK부산은행을 통해 민간 금융 상담을 받을 수 있고 제도권 금융 이용이 어려운 차주는 정책서민금융으로 연계된다.

특히 BNK부산은행은 부산·울산·경남 지역 복합지원 이용자를 대상으로 금리 우대 등을 담은 전용 대출·적금 상품인 'BNK금융사다리' 상품을 출시한다. 정책서민금융을 성실히 상환한 취약차주가 제도권 금융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돕는 지역 기반 신용회복 프로그램 성격이다. 단순 지원을 넘어 신용을 다시 쌓고 금융시장에 복귀할 수 있는 '크레딧 빌드업' 장치로 활용될 전망이다.

센터 방문이 어려운 취약계층을 위한 '찾아가는 복합지원 상담'도 운영된다. 입주기관들이 지역 현장을 직접 방문해 서민금융과 고용·복지 상담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금융 사각지대에 놓인 고령층, 저소득층, 이동 취약계층의 접근성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돈만 빌려주면 금융의 역할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돕고 다시 일할 수 있도록 연결하여 희망을 가지도록 하는 것까지가 금융의 역할"이라며 "전국 최초의 지역 밀착형 민관협력 모델인 부산복합지원센터가 한 사람의 신용을 회복시키는 것을 넘어 한 가정의 삶을 회복시키고 지역경제를 살리는 새로운 포용금융 모델이 되어 전국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금융위원회도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

전재수 부산광역시장은 "절박한 마음으로 도움을 찾는 시민들이 제도를 몰라 여러 기관의 문을 일일이 두드리며 다시 좌절하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할 것"이라며 "우리 시도 복합지원센터와 긴밀히 협력해서 위기가구를 더욱 촘촘히 발굴하고, 필요한 지원이 신속히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은경 서민금융진흥원장은 "부산복합지원센터는 부산 시민의 금융생활을 보다 촘촘히 지원하는 지역 밀착형 복합지원의 전초기지가 될 것"이라며 "향후 서민금융 복합지원센터가 전국으로 확대돼 지역 취약계층의 금융사다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BNK금융그룹 빈대인 회장은 "앞으로도 BNK금융그룹은 지역에서 생산적금융과 포용금융을 두 축으로 삼아 지역 금융 본연의 역할에 계속 집중하겠다"며 "어려울 때 가장 먼저 손을 내미는 금융, 끝가지 함께하는 금융이 되겠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부산복합지원센터가 새로운 지방서민금융 혁신모델로서 성공적으로 안착해 중앙-지방정부, 공공기관, 지역 민간금융사가 함께 더 많은 국민에게 재기의 기회를 제공하는 훌륭한 모범사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서민금융진흥원 등 유관기관과 함께 적극 지원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부산 외 기존에 복합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한 광주, 전북 지역에서도 민간 금융권과의 협업을 통해 서민금융 복합지원센터 개소와 동시에 지역 특성에 맞는 맞춤형 지원이 발굴될 수 있도록 하는 등 향후 민·관협업 기반 지역 밀착형 복합지원을 전국 단위에서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시장은 부산복합지원센터의 성패가 정책금융과 민간금융, 고용·복지 서비스가 실제 현장에서 얼마나 유기적으로 작동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금융 취약계층을 단순 대출 수요자로 볼 것인지, 다시 경제활동에 복귀할 수 있는 지역 구성원으로 볼 것인지가 이번 실험의 핵심이란 것이다. 부산발 포용금융 모델이 전국으로 확산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자료=금융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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